[소통칼럼] 지역사회의 장애인 의료지원 체계 마련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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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칼럼] 지역사회의 장애인 의료지원 체계 마련 필요하다
  • 김철환 활동가
  • 승인 2021.03.05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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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열린 '코로나19 속 장애인 안전' 토론회. 사진=김철환
지난해 7월 열린 '코로나19 속 장애인 안전' 토론회. 사진=김철환

[시사주간=김철환 활동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하면서 정부도 의료진도 한시름 놓는 분위기다.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국민들도 안도의 숨을 쉬고 있다. 이러한 면만이 아니라 방역의 측면에서도 백신 접종은 코로나19를 넘어설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또 다른 시작을 위한 준비다. 급한 불을 끄듯 지나쳐 왔던 문제들을 하나하나 점검하고 방안을 만들어야 해서이다. 그 가운데 하나가 장애인 등 소외계층의 감염병 관련 대책들이다. 

코로나19 장애인 확진자가 전체 감염환자 대비 3.9%이지만 사망률은 21%다.(보건복지부, 2020.12) 장애인 등록인구가 전체 인구의 5.08%임을 볼 때 높은 수치다. 추후 코로나19를 점검할 때 깊이 들여다보아야 할 문제다. 

미니멈의 법칙(law of the minimum)이 있다. 유스투스 폰 리비히(Justus von Liebig, 1803~1873)가 주창한 것으로, 농작물의 원활한 생장을 위해서는 부족한 조건에 맞추어야 한다는 법칙이다. 농작물의 생육 조건이 풍족하더라도 일부 좋지 못한 문제 때문에 농작물이 잘 자라지 못한다는 것이다.

사회도 마찬가지다. 사회의 발전에 있어서 약한 부분, 약자를 도외시한다면 건강한 사회가 될 수 없다. 코로나19의 문제도 다를 바 없다. 이러한 측면에서 코로나19에서 드러났던 장애인들의 문제, 장애인에 대한 방역은 반드시 되짚어야 한다. 더 나아가 일상에서의 방역을 위하여 장애인들의 의료기관 접근환경 개선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지난 해 코로나19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때 한 청각장애인이 발을 동동 굴렀다. 어린 아들이 열이 있는데 날이 저물어 문의를 할 곳이 없었다. 수어(手語)로 문의할 수 있는 보건소나 의료기관이 없어서다.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밤을 지새고 아침이 되자 병원에 갔다. 하지만 마스크 착용으로, 장애인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진료는 쉽지가 않았다. 이러한 상황이 진행될수록 그의 불안감이 커져갔다. 다행히 단순 감기라고 판명이 났지만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철렁 내려 앉는다고 한다.

장애인들이 겪는 문제는 소통의 어려움만은 아니다. 승강기가 없어 병원에 들어가지 못하거나, 병원에 간다 하더라도 시설의 미비로 이용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장애인의 신체 상태를 고려한 진료기구가 없는 경우도 대부분이다. 인식도 부족하여 시각장애인 환자를 옆에 두고 보호자하고만 이야기를 하거나 수어통역사와 같이 오지 않았다고 환자를 돌려보내는 경우도 있었다.

이러한 것을 말해주는 최근의 조사가 있다. 서울지역 중증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인데, 코로나19와 관련한 불편으로 방역 위생용품 구입(29.4%), 우울증과 불안감(27.7%)도 있지만 ‘병원 이용’이 37%로 가장 어렵다(서울시복지재단, 2021.2)고 장애인들이 답하고 있다.

장애인에 대한 의료지원체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관련 법률이 만들어지고 정책도 만들어지고 있다. 장애인 주치의 제도나 장애인 전용병원 건립, 공공병원의 활성화 등도 일부 시행되거나 논의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정책만으로 부족함이 있다. 장애인들이 생활하는 지역의 의료기관 이용에 대한 대책도 필요해서이다. 지역의 1차 의료기관이 의료의 실핏줄과 같으며, 장애인들에게 취약한 영역이다. 

즉, 장애인들이 이용하기에 어려움을 느끼는 지역 의료기관에 대한 이용성을 높여야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이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예방하는 등 대응을 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SW

k6469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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