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칼럼] 정치인의 말과 장애인 비하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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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칼럼] 정치인의 말과 장애인 비하발언
  • 김철환 활동가
  • 승인 2021.03.24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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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비하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 사진=뉴시스
'장애인 비하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 사진=뉴시스

[시사주간=김철환 활동가] KBS 앵커인 박주경씨가 낸 책 <박주경의 치유의 말들>에 이런 내용이 있다. 이슬람 수피 속담인데, 말하기 전에 3개의 문을 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문은 첫째 ‘그 말이 사실인가?’, 둘째 ‘그 말이 필요한가?’, 셋째 ‘그 말이 따뜻한가?’ 이다.

누구나 고개를 끄떡이겠지만, 실천하라고 하면 머뭇거릴 것이다. 자신의 말을 하나, 하나 거르다보면 할 말이 없어질 수 있어서다. 그럼에도 상대에 따라 이슬람 수피의 속담은 참고할 필요가 있다. 

아무렇지 않은 말도 일상이 힘든 이들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다. 심지어 이들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 말을 한다는 것은 비수를 던지는 격이다. 이는 장애인 비하발언을 하는 정치인들이 새겨야 것들이다.

20대 국회에서 정치인들의 장애인 비하발언이 문제가 된 적이 있다.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적 연륜에 관계없이 장애인 비하발언이 끊이지 않았다. 장애인들이 분노했고, 해당 정당을 찾아가 항의하기도 했다. 일부 정치인들은 국가인권위원회에 차별진정을 당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서일까. 21대 국회가 들어서며 장애인 비하발언은 많이 줄었다. 그렇다고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다. 김재식 국민의힘 부대변인의 ‘집단적 조현병’ 발언(2월 4일),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의 ‘꿀 먹은 벙어리’ 발언(3월 4일),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의 ‘꿀 먹은 벙어리’ 발언(3원 9일) 등 최근까지도 여전했다.

그리고 지난 주 국민의힘 보궐선거 선거대책위원회 김은혜 대변인의 장애인에 대한 비하발언이 있었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인 박영선 후보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꿀 먹은 벙어리’라는 문장을 논평에서 사용한 것이다.

‘꿀 먹은 벙어리’에서 ‘벙어리’는 언어장애인을 비하하는 용어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지 못하는 상태를 나타내기도 한다. 김은혜 대변인은 논란이 되자 잘못된 표현에 대해 사과를 했다. 문제가 되었던 정치인들도 사과를 하기 까지 시간차는 있지만 대부분 고개를 숙였다.

그럼에도 정치인들의 장애인 비하발언은 사과했다고 끝날 일이 아니다. 비하발언은 장애인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무지는 장애인에 대한 감수성의 부족에서 온 것이기 때문이다.

상대를 올바로 아는 것은 중요하다. 정치인들의 경우는 특히 그렇다. 이러한 측면에서 정치인들이 국민을 중심에 놓는다면, 장애인을 국민의 한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 장애인을 이해하기 위한 투자를 해야 한다. 정치적인 행위가 아니라 이해하고 다가가는 방법으로 말이다. 그럼 의미에서 정치인들에도 장애인 이해교육을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

“말은 머리에만 남겨지는 게 아닙니다. 가슴에도 새겨집니다. 마음 깊숙이 꽂힌 언어는 지지 않는 꽃입니다.” 이기주 작가의 책 <언어의 온도>의 구절을 정치인들에게 들려주고 싶다. 정치인들이 마음의 눈으로 장애인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하며 말이다. SW

k6469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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