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사정부 vs 국민통합정부 힘겨루기 시작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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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사정부 vs 국민통합정부 힘겨루기 시작되나?
  • 임동현 기자
  • 승인 2021.04.2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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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라잉 최고사령관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 주변국 지지 요청할 듯
민주진영-소수민족 '국민통합정부' 출범 "서방 및 아랍 국가들, 인정할 것"
국제 사회 미온한 대처 속에서 희생자 늘어나, 내전 가능성 제기
미얀마 군부 최고 실세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 사진=AP/뉴시스
미얀마 군부 최고 실세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 사진=AP/뉴시스

[시사주간=임동현 기자] 미얀마 군사정부가 쿠데타 이후 처음으로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군사정부가 서서히 국제 사회에 자신들의 정당성을 주장하기 위해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군사정부에 맞서 민주진영과 소수민족들이 함께 '국민통합정부'를 구성한 가운데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기 위한 두 정부의 힘겨루기가 시작된 셈이다.

미얀마 군내 최고 실세이자 쿠데타를 주도한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오는 2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하기로 했다. 흘라잉 장군은 이번 회의를 통해 쿠데타의 정당성을 주장하면서 주변국들의 지지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이는 태국에서 전해진 소식이며 미얀마 군사정부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황이다.

아세안 10개국은 지난달 2일 미얀마 군부 특사가 참여한 비공개 화상회의에서 미얀마 군부에 폭력행위 중단과 미얀마 국민의 의사 존중을 촉구한 바 있다. 아세안의 '내정 불간섭' 원칙에 의해 공동 입장문은 나오지 않았지만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은 미얀마 군부에 폭력 진압 중단과 민주주의 회복을 요구했다. 

특히 미얀마 최대 투자국 중 하나인 싱가포르의 경우 발라크뤼쉬난 외무장관이 "아세안은 미얀마의 정상화와 안정을 위해 건설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는 등 미얀마 사태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미얀마 인접국들이 군부와의 소통을 추진하고 있어 아세안의 미얀마 사태 개입 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16일 미얀마 민주진영과 소수민족 무장단체, 반정부 시위대 등이 참여한 '국민통합정부(NUG)'가 출범됐다. NUG는 "일부 서방과 아랍 국가가 NUG에 대한 지지선언을 준비하고 있으며 연방의회 대표자회의(CRPH)가 미국과 유럽연합(EU), 유엔 등 국제사회 구성원과 접촉했다"고 밝혔다. 일부 아랍 국가의 경우 '아랍의 봄'을 경험했던 국가들이며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서방 국가들이 합세할 경우 조만간 해외어서 미얀마의 합법 정부로 인정받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아세안이 미얀마 군사정부를 초청한 것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며 "학살 책임자가 아닌 우리를 초청하라"고 외치고 있다. 모 조 우 국민통합정부 외교부 차관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언론 인터뷰에서 "아세안이 쿠데타로 인한 혼돈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면 군사정권을 인정하지 말고 우리들과 교섭해야한다. 미얀마 사태에 대한 (군사정권의) 행동을 고려한다면, 국민의 지지를 받고 합법성을 가진 국민통합정부와 교섭하지 않고서는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태국의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가 아세안 회의에 불참하기로 결정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쁘라윳 총리는 20일 "(이번 회의에) 외교 장관이 대신 참석한다"고 말하면서 그 이유를 밝히지 않았는데 쁘라윳 총리가 흘라잉 최고사령관과 긴밀한 사이라는 점이 불참을 결정한 이유라는 분석이 많다. 

실제로 쁘라윳 총리 자신도 2014년 쿠데타로 정권을 잡았으며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지난 2월 쿠데타를 일으킨 뒤 제일 먼저 친서를 보낸 이가 쁘라윳 총리였다. 태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부인을 하기는 했지만 태국 정부가 국경 부근 미얀마군에게 쌀을 지원하고 태국에 온 미얀마 난민들을 다시 돌려보냈다는 소식이 전해질 정도로 두 지도자의 사이가 긴밀했던 것이다.

국민통합정부가 '자신들을 지지하는 것이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것'이라며 서방 국가들의 인정을 촉구하고 군사정부가 눈을 밖으로 돌리면서 사실상 두 정부의 대결이 시작된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국민통합정부가 소수민족과 연대했고 이로 인해 소수민족 무장단체들이 정부에 참여하면서 연방군 창설과 함께 정부군과의 내전 역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민주주의를 향한 미얀마 국민들의 목소리가 계속 커지고 희생자가 늘어나는 상황이지만 여전히 국제 사회는 분노와 제재를 표시하면서도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계속되는 학살과 이에 맞서는 국민들의 저항 속에서 미얀마의 민주주의는 여전히 안갯 속을 걷고 있다. SW

ld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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