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김의 등장과 바이든 정부의 북미대화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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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김의 등장과 바이든 정부의 북미대화 의지
  • 황채원 기자
  • 승인 2021.05.28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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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김 대북특별대표. 사진=뉴시스
성김 대북특별대표. 사진=뉴시스

[시사주간=황채원 기자] 한미정상회담 이후 진행된 양 정상의 기자회견에서 뜻밖의 이름이 나왔다. 지난 2018년 북미 정상회담 실무 협상을 이끌었던 성김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이 그 이름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성김 차관보 대행의 대북정책 특별대표 임명을 깜짝 발표하면서 바이든 정부가 북한과 대화를 시도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성김 대표는 오바마 정부 당시 6자회담 수석대표 겸 대북특별대표를 역임했고 2011년부터 3년간 주한대사를 역임했다. 이후 필리핀 대사를 역임하던 2018년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 협상 대표단으로 북한을 방문했고 최선희 당시 북한 외무성 부상과 합의문을 조율하는 등 북미대화 진척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바 있다.

그동안 대북특별대표는 올해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공석 상태가 지속됐고 지난 5일 워싱턴포스트는 '바이든 행정부가 당장 대북특별대표를 임명할 계획이 없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정상회담에서 대북특별대표를 전격 임명하면서 바이든 정부가 북한과의 대화를 시도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게 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정책에서 깊은 전문성을 갖춘 외교관으로 한반도의 긴장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또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대북특별대표 직책을 밝히면서 'North Korea'가 아닌 'DPRK'를 쓴 점도 주목받았다. 북한의 정식 국호를 직책에 명기에 북한을 협상 상대로 보고 일정 정도의 존중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성김 대표는 지난 22일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통화를 해 "앞으로 계속 긴밀하게 공조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26일 통화 사실을 전하면서 "앞으로 한미 정상 간 협의 내용이 조기에 이행될 수 있도록 관련 사안 협의를 적극 추진하고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차기 협의를 갖기로 했다"며 한미간 소통이 수시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자유아시아방송(RFA)는 26일(현지시간) 성김 대표가 현직인 인도네시아 주재 미국 대사를 겸직하는 점을 통해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 문제를 우선 순위로 두고 있지 않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해리 카지아니스 미 국가이익센터 한국담당 국장이 "북미대화 재개를 통한 비핵화 협상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한 대북특별대표의 겸직은 자칫 바이든 정부가 대북정책 등 북한 문제에 대해 '심각하지 않다'는 메시지를 북한에 보낼 수 있다"고 밝혔고 일각에서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나 남북, 미북 간 대화 재개 등 중요 상황이 발생할 때 비로소 성 김 대표가 겸직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성김의 등장은 바이든 정부의 북미회담에 대한 의미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지만 바이든 정부가 북미대화를 '중요한 문제'로 여기고 있느냐의 여부가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미정상회담이 나름대로의 성과를 거두며 막을 내렸지만 2018년 잠시나마 보였던 평화의 기운이 다시 감돌지는 바이든 정부의 의지와 북한의 변화, 그리고 우리 정부의 노력에 따라 결정될 부분이다. 그의 협상력에 기대를 걸면서도 우리에게 유리하지만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유심히 살펴볼 부분이다. SW

hcw@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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