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도 좋고,입춘재화 재화다경(立春財貨 在和多慶)은 더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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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도 좋고,입춘재화 재화다경(立春財貨 在和多慶)은 더 좋고!!
  • 김재화 언론학 커뮤니케이션학 박사
  • 승인 2022.02.04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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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우암 송시열(왼쪽)과 미수 허목의 모습인데요...송시열은 문세윤, 허목은 유재석 인상이네요. (사진=김재화)
위 사진은 우암 송시열(왼쪽)과 미수 허목의 모습인데요...송시열은 문세윤, 허목은 유재석 인상이네요.  사진=김재화

[시사주간=김재화 언론학 커뮤니케이션학 박사] 겨울 끝 무렵 어느 때가 되면 아버진 대문에다가 세로 글귀 붓글씨 창호지를 붙이셨습니다.

어린 제가 도저히 읽을 수 없는 한자였는데, 아버지는 그저 당신 혼자 중얼거리실 뿐 무슨 뜻인지 세세한 설명은 해주시지 않았습니다. 제가 못 알아들을 것이기 때문이었겠죠. 그때가 바로 오늘, 입춘(立春)날이었습니다.

이 글귀 생긴 유래와 뜻이 이렇다는 것은 아주 한참 뒤에 알았습니다. 여태 그냥 무심코 넘겨본 사람들은 아직 정확한 의미를 모르실 수도 있어서 한번 정리해 보겠습니다.

24절기가 시작되는 입춘 때가 곧 설 즈음이었죠. 궁궐(宮闕) 안, 신춘문예 같은 문신들의 축시 延祥詩(연상시)들 중 수작이라 평가 받은 작품을 갤러리 겸한 대궐의 기둥과 난간에 써 붙였죠.

민가와 상점에서도 그러한 풍속을 따라 새봄을 송축(頌祝)했습니다. ‘立春大吉(입춘대길)’은 ‘입춘을 맞이하여 크게 길하게 한다’는 뜻이죠. 집안에 화목과 재물이 넘치고 나라도 잘 되라는 기원이 담겼습니다.

이 글의 원작자는 숙종 때 문신 미수(眉叟), 눈썹이 특별해서 호가 미수였던 허목(許穆)이라고 하는군요. 지금도 은퇴 나이인 60살에 공무원이 되신 분!

‘建陽多慶(건양다경)’은 ‘밝은 기운을 받아들이고, 경사스러운 일이 많기를 기원한다’는 뜻인데, 역시 숙종 때 글발 좋았던 우암 송시열의 작품이고요. 특히 고종황제 즉위 이후 ‘建陽(건양)’이 연호(年號)로 사용된 다음부터 즐겨 써 붙였고 지금까지 이르고 있습니다.

추사 김정희가 그의 나이 가수 홍잠언이보다 더 어릴 때인 7살에 ‘입춘대길 건양다경’을 썼는데요, 당시 재상 채제공으로부터 “우와! 명필예약!! 비교불가!!!”란 대찬사를 들었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입니다.

입춘대길 & 건양다경은 두고두고 쓸 스테디셀러 카피이지만요, 시대에 맞는 새 4자 연상시가 나올 법도 합니다. 입춘재화(立春財貨) 재화다경(在和多慶)...은 어떨까요? 무슨 뜻이냐구요?

봄이 왔으니 재물을 많이 벌고, 평화의 마음을 지니면 기쁜 대박이 있을 거다 뭐 그런 의미에다가 재화 작가랑 사귀면 좋은 일이 많을 것이니 얼마나 멋집니까?! 하하하하!!!

-입춘날에 김재화(金在和) 드림 SW

erobian20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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