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퇴임·평화' 文대통령 마지막 식목일에 담긴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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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퇴임·평화' 文대통령 마지막 식목일에 담긴 키워드
  • 이민정 기자
  • 승인 2022.04.06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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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악산 시민 품으로' 대선 공약…퇴임 전 완전개방 약속 이행 의미
평양에 심었던 '평화·번영' 상징 모감주나무…퇴임 전 녹지원에 식수
文 "황금색 꽃, 풍요와 부 상징…靑 "19대 대통령 숫자와 같은 나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식목일인 5일 청와대 녹지원에서 기념식수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식목일인 지난 5일 청와대 녹지원에서 기념식수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코노믹포스트=이민정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5일 퇴임 전 청와대에서 보내는 마지막 식목일을 계기로 소화한 행사 속에는 다양한 의미가 포함돼 있다. 북악산을 국민들에게 돌려드리겠다는 취임 전 약속을 퇴임을 앞두고 완전히 이행하게 됐다. 

재임 기간 대부분의 식목일 기념 식수행사를 빠뜨리지 않았던 문 대통령은 녹지원 앞뜰에 '번영'의 의미를 가진 '모감주나무' 한 그루를 심었다. 4년 전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백화원 영빈관 숙소 앞에 심었던 것과 같은 나무다. 다하지 못한 '평화'에 대한 아쉬움을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이날 오후 1시55분부터 90분 간 일반 시민에 전면 개방을 앞둔 북악산 성곽 남측면 길을 함께 걸었다. 이날 문 대통령 부부의 북악산 남측면 길 동반 산행은 대선 후보 시절 공약을 퇴임을 목전에 둔 시점에 이행하게 됐다는 점에서 나름의 의미가 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2017년 5월13일 취임 사흘 만에 대선 기간 출입기자들을 별도로 초청해 북악산 길을 오른 바 있다. 공교롭게도 취임 직후 올랐던 북악산을 남측면 시민 개방을 계기로 퇴임 한 달 전 다시 찾게됐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광화문 집무실 이전 공약과 함께 김신조 사건으로 끊긴 북악산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겠다고 약속했었다. '서랍 속 구상'에 그친 광화문 집무실 공약과 달리 북악산 길 개방은 임기 내 2단계에 걸쳐 진행돼 왔다. 현실의 벽에 부딪혀 폐기한 광화문 집무실 구상을 대신하기 위해 북악산 개방에 공을 들였다.

조선시대 수도를 서울로 정한 이후로 한강-남산-광화문-경복궁-청와대-북악산-북한산으로 이어지는 서울의 중심축은 한 번도 일반 국민에 공개된 적이 없었는데 이러한 역사성을 개념적으로 살리는 데 북악산 개방의 의미가 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지난 2020년 11월 북악산 성곽 북측면이 일반 시민에 우선 개방했다. 한양도성 북악산 성곽으로부터 북악스카이웨이 사이의 성곽 북측면을 열었다. 성곽 철책을 없애 청운대∼곡장 구간의 성곽 외측 탐방로를 개방했다. 2020년 11월1일 당시 문 대통령은 1968년 무장공비 침투 사건(일명 1·21 김신조 사건)을 계기로 굳게 닫혔던 철문을 52년 만에 처음 열었다.

이후 북악산 북측 길 개방 이후 1년 5개월만에 남측 둘레길 조성을 마쳤고, 문 대통령은 일반 시민에 공개되기 하루 전인 이날 둘러봤다. 5년 만에야 지킬 수 있게된 북악산 완전 개방 약속을 확인했던 순간이다.

산행을 마친 뒤 돌아온 문 대통령은 참모진들과 함께 청와대 녹지원에 수령 19년 된 모감주나무 한 그루를 심었다. 청와대에서 보내는 마지막 식목일을 계기로 기념식수 행사를 진행했다. 문 대통령은 2019년 4월 고성·속초 동해안 산불을 제외하고 매년 식목일에 식수 행사를 가져왔다.

취임 이듬해이던 2018년 식목일에는 대통령 집무실인 청와대 여민1관 앞뜰에 소나무를, 관저에 미선(尾扇)나무 1그루씩을 심었다. 2020년 식목일에는 산불피해지 강릉을 찾아 금강소나무를 심었다. 지난해 식목일에는 당인리 발전소에서 열린 탄소중립 행사를 계기로 회양목을 심은 바 있다.

이날 녹지원에 심은 모감주나무는 의미가 각별하다. 2018년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백화원 영빈관 앞에 남북이 공동 식수했던 품종과 같은 나무다. 퇴임을 앞두고 끝내 이루지 못한 한반도 평화·번영에 대한 아쉬움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변인은 "기념식수목은 제19대 대통령의 숫자와 같이 19년이 된 모감주나무로, 기념식수 장소인 녹지원은 청와대 주요 행사공간이자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여민1관과 접한 소통공간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모감주나무는 열매가 단단해 약재로 쓰이고 염주를 만들기도 해 '염주나무'라고도 불리며, 꽃이 피는 게 늦어 6~7월에 황금색 꽃이 피고, 열매는 가을에 복주머니 모양으로 열리는데 풍요와 부를 상징한다”고 말했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4년 전 평양에서 남북이 모감주나무를 공동 식수할 때도 당시 문 대통령은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앞에서 동일한 설명을 한 바 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이 나무가 정말 무럭무럭 자라고, 꽃도 풍성하게 피고, 결실을 맺고, 또 그것이 남북관계 발전에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었다. SW

lm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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