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새정치연합, '뼈를 깎는 혁신 필요하다' 중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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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새정치연합, '뼈를 깎는 혁신 필요하다' 중론.
  • 시사주간
  • 승인 2014.08.03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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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파청산' 과제 중 과제.
 

[시사주간=황채원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7·30 재보궐선거 참패의 돌파구로 혁신코드를 다시 꺼내들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박근혜 정부 인사파동과 세월호 참사, 유병언 사태 등으로 이번 재보선에서 유리한 국면에 있었지만 텃밭인 호남을 내주는 등 '11대 4'의 참담한 결과를 얻었다.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등 지도부가 선거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지만 제1야당의 갈길은 아직도 멀어 보인다.

◇새정치연합, 당 재건위해 강조되는 '혁신론'

새정치연합은 박영선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로 전환해 탈출구를 모색하고 있지만 진정한 혁신이 없이는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당내에서는 새정치연합이 다시 재기하기 위해서는 '뼈를 깎는 혁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상임고문단과 중진의원, 초·재선의원, 광역·기초단체장, 시도의회의장, 시도당위원장들은 박 원내대표과 가진 연쇄비상회의에서 비대위를 '혁신비대위'로 꾸려 당 쇄신을 추진한 뒤 내년 1~3월께 정기전대를 통해 '선출된 권력'인 새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재선의원들은 당 운영에 있어서의 공정성과 민주성, 안정성이 바탕이 된 혁신론을 강조했다.

광역·기초단체장, 시도의회의장, 시도당위원장들은 당의 통합정신을 확인하고 계파를 초월한 당의 화합과 발전을 이뤄가야 한다고 밝혔다.

김재윤 전략홍보본부장은 "새정치연합이 국민의 지지를 얻기 위해서는 일대혁신이 필요하다"며 "일대혁신의 면모를 보여줄 때 국민들이 다시 새정치연합에게 기대를 걸 것"이라고 말했다.

우원식 전 최고위원도 "새정치연합 전체가 반성하고 변화해야 할 상황"이라며 "커다랗게는 혁신이야기를 했지만 아직도 말로만 혁신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뼈 깎는 혁신 가능할까?…‘계파청산' 없이는 공염불

새정치연합이 강조하는 '뼈를 깎는 혁신'이 이뤄질 수 있을지는 부정적이다. 특히 당내에 잔존해 있는 '계파정치'가 청산되지 않으면 혁신은 공허한 구호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이다.

새정치연합은 선거에 지면 지도부 총사퇴→비대위 전환→혁신기구 출범으로 이어지는 위기극복 매뉴얼을 반복해 왔지만 당은 변하지 않았다.

지난 대선패배 이후 새정치연합은 문희상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혁신 비대위를 운영했지만 무기력하고 지리멸렬한 야당에 머물렀다.

대선패배 반성문인 '대선평가보고서'는 대선이 끝난지 4개월이 지난 뒤 발표됐다. 보통 대선평가 이후 당 혁신안 마련이 정상적인 순서이지만 정치혁신안부터 먼저 발표된 것이 그 예다.

또 5·4전당대회 규칙을 놓고 친노(친노무현) 주류와 비주류가 당권 경쟁을 놓고 경쟁, 갈등의 골만 깊어졌다. 대선 패배에 대한 원인과 분석은 물론 혁신작업도 가속도를 붙이지 못한채 고질적인 계파갈등만 부각됐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에도 과거처럼 혁신기구를 만들어 쇄신을 한다면서 이벤트성 시늉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하고 있다. 진짜 근본적인 개혁을 하지 못하면 국민 신뢰를 영원히 회복하지 못한다고 우려했다.

계파정치는 여전히 새정치연합의 가장 큰 혁신의 대상이다. 하지만 지도부 퇴진 이후 벌써부터 전당대회 시기를 놓고 계파간 기싸움이 치열하다. 전당대회에서 차기 당권을 획득하면 2016년 총선 공천권을 쥐고 2017년 대선판까지 짤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이 때문에 친노무현계와 486그룹, 정세균계, 손학규계, 민평련계, 김한길계, 옛 민주계, 안철수계, 진보성향 초재선모임 등 당내 제 세력의 치열한 권력투쟁과 합종연횡이 이번에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서는 첫번째 혁신으로 계파청산을 꼽고 있다.

천정배 전 의원은 "당내에서는 계파정치의 폐해가 극에 달해 있고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들의 낡고 비민주적인 기득권이 날로 강화돼 왔다"며 "전체적으로 현재 저희 당의 모습이 국민이 열망하는 개혁 정치와는 거리가 있다. 이것을 자인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반성했다.

조경태 전 최고위원은 "당이 지나치게 계파적 이해관계, 당파적 이해관계에 매몰돼 다수 국민들의 뜻과 마음을 잘 읽지 못하고 있다"며 "당을 제대로 살리려면 그야말로 파괴적인 창조를 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자신들의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짚었다.

김영환 의원은 "특정 계파를 중심으로 한 지난 10년 간 분열의 정치와 계파정치가 재현됐다"며 "수면 아래의 계파갈등은 절망의 바다 위에 떠올라 가열차게 당권경쟁으로 타 오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주선 의원은 "투쟁하는 야당으로는 더 이상 미래는 없다"며 '당혁신위원회' 출범을 제안했다.

박 의원은 "야당의 고질병중의 고질병인 당내 계파주의를 혁파해야 한다. 이번 선거참패의 빌미를 제공한 전략공천도 실상은 계파주의의 폐해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당내 모든 계파의 해체와 계파활동의 중단을 국민 앞에 선언해야 하고 당헌에 계파의 생성을 금지하고 활동을 해당행위로 엄하게 다뤄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도 구호에 그치는 혁신이 아닌 진정한 혁신을 위해 새정치연합이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은 "전체적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혁신하는 게 과제다. 문제는 그 혁신을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중요한 문제"라며 "그 과정에서 치열하게 자기 담론을 제시하고 정체성도 바로잡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소장은 "지금부터 총선 때까지 새정치연합은 정말 사활을 걸고 혁신하지 않으면 장기부진으로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 교수는 "야당이 이번에 기회를 잘 이용을 해서 뭔가 좀 변화를 가져오고 혁신할 것 같으면 그것도 기회가 될 수 있다"며 혁신을 강조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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