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템임플란트, 중동 개척 '존재감' 과시…매출 1조 '코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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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템임플란트, 중동 개척 '존재감' 과시…매출 1조 '코앞'
  • 이보배 기자
  • 승인 2022.07.1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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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업 성장 예상…매출 1조 시대 보인다
악재에도 '탄탄' 올 1분기 영업이익 '역대 최대'

임플란트 판매량 세계 1위 기업 오스템임플란트가 직원 횡령 이슈를 딛고 존재감을 과시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 봉쇄 등 악재가 겹쳤지만 1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안정적인 수익 창출 능력을 증명했고, 최근에는 이집트 정부와 치과 의료장비 1500대 계약을 성사 시키며 중동 개척에 결실을 맺었다. 이와 관련 증권가에서는 오스템임플란트의 실적 성장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시장이 횡령이 아닌 실적에 주목해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편집자주>

오스템임플란트가 1분기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 증권가에서는 올해 실적 추정치를 상향하고 있다. 사진=오스템임플란트
오스템임플란트가 1분기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 증권가에서는 올해 실적 추정치를 상향하고 있다. 사진=오스템임플란트

[시사주간=이보배 기자] 오스템임플란트가 최근 중동 개척에 결실을 맺었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치과 의료장비 중 하나인 유니트체어(진료대) 'K3' 최소 1500대를 올해부터 향후 5년간 이집트 정부에 납품하게 된 것. 

오스템임플란트는 "우리나라 조달청과 유사한 정부 기관인 이집트 UPA(The Egyptian Authority for Unified Procurement, Medical Supply, and Technology Management)가 주관한 경쟁 입찰에서 'K3'가 최종 낙찰됐다"고 설명했다. 

◇ 유니트체어, 향후 5년간 최소 1500대 납품  

총 6개 업체의 제품이 낙찰된 가운데, 이집트 정부가 필요로 하는 유니트체어 물량은 총 3000대다. 오스템임플란트의 'K3'는 이중 절반에 해당하는 1500대를 이집트 군 병원 및 일반 대학병원 등에 5년에 걸쳐 납품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 성사를 위해 오스템임플란트 중동법인은 지난해부터 전략적 협업 관계인 현지 딜러 업체와 오랜 기간 공을 들여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법인은 이집트 군 병원에 'K3' 1대를 무상 지원해 현지 의료진들이 1년 간 직접 사용해보며 제품 안정성과 성능을 검증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치과기업 중 유일하게 UPA에서 주관하는 'Africa Health ExCon' 전시회에 참가해 홍보 부스를 운영했고, 이집트 정부 관계자, 이집트 군사 병원 총사령관 등을 대상으로 제품 상담을 진행했다.  

오스템임플란트가 자사 치과 의료장비 중 하나인 유니트체어(진료대) 'K3'를 올해부터 향후 5년 간 최소 1500대를 이집트 정부에 납품한다고 밝혔다. 사진=오스템임플란트
오스템임플란트가 자사 치과 의료장비 중 하나인 유니트체어(진료대) 'K3'를 올해부터 향후 5년 간 최소 1500대를 이집트 정부에 납품한다고 밝혔다. 사진=오스템임플란트

오스템임플란트 중동법인은 현지 치과 임플란트 보급을 위해 이집트 보건청 산하 치의학 교육기관인 ADC(Academic Dental Center)와 협의해 임상교육 프로그램을 개설할 예정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이번 수주에 대해 중동법인이 이집트 정부와 신뢰 관계를 공고히 쌓아온 것에 대한 결실이라고 평가했다. 

국립병원에서 'K3'를 사용하며 제품 만족 데이터가 쌓일수록 중동법인이 이집트 현지 민간 병원과 로컬 치과까지 거래처를 확장하는데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동법인을 비롯해 현재 26개국에 30개 해외법인을 운영하고 있는 오스템임플란트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올해 스페인을 비롯한 5개국 이상에 추가로 진출할 계획이며, 매출 증가 추세에 따라 미국 필라델피아에 있는 생산기지 추가 증축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해외시장 제품 다변화, 직접 영업조직 운영을 통한 현지 밀착 서비스, 치과의사 임상교육을 통해 해외시장 점유율을 더욱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2005년 대만 진출을 시작으로 꾸준히 해외 영업망을 확장한 오스템임플란트의 최근 5년간 해외 매출 성장률은 평균 26%에 달한다. 지난해 기준 전 세계 5만6000여 곳의 치과와 거래하며 전체 매출의 61%를 해외에서 거뒀다. 

중동법인을 비롯해 현재 26개국에 30개 해외법인을 운영하고 있는 오스템임플란트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사진=오스템임플란트
중동법인을 비롯해 현재 26개국에 30개 해외법인을 운영하고 있는 오스템임플란트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사진=오스템임플란트

◇ 올 1분기 실적 역대 최대…매출 1조 달성 '눈앞'

오스템임플란트의 해외법인 성장은 실적으로 증명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재에도 불구하고 2019년 영업이익 429억원에서 지난해 1433억원을 기록하며 2년 만에 3배 넘게 증가했다. 

특히, 올 1분기 매출액은 23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이상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51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00.5% 증가했다. 매출은 역대 1분기 실적 중 사상 최대, 영업이익은 분기 사상 최초로 500억원을 돌파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최대 실적 배경으로 해외법인 매출 확대를 꼽았다. 올 1분기 해외 매출액은 16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58%나 증가했고, 연말 효과가 가증 큰 지난해 4분기 실적과 비교해도 상승한 수치라는 설명이다. 

그 중에서도 중국, 러시아, 미국 등 오스템임플란트의 대형 법인이 눈에 띄게 성장했다. 중국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6%, 러시아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9%, 미국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76%나 성장했다. 

앞서 오스템임플란트는 올해 매출 목표를 1조원, 해외 매출 목표 6100억원, 영업이익 목표를 1700억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20년 매출 6350억원을 기록한 오스템임플란트는 2021년에는 전년 대비 30% 증가한 8247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올해 매출 목표 1조원은 전년 대비 약 21% 성장한 금액이다. 

또 오스템이 올해 설정한 영업이익 목표 1700억원은 전년 영업이익보다 약 18% 성장한 것으로 매출이 증가하면 영업 이익률이 높아지는 만큼 달성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오스템임플란트 마곡 사옥에 오픈한 초대형 치과 전시장. 사진=오스템임플란트
오스템임플란트 마곡 사옥에 오픈한 초대형 치과 전시장. 사진=오스템임플란트

◇ 증권가 전망도 밝음…"중국 중심으로 성장세 보일 것"

증권가의 전망도 밝다. 오스템임플란트가 올해와 내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올 상반기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봉쇄 등으로 임플란트 업종의 실적 악화가 불거졌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오스템임플란트가 1분기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 증권가에서는 올해 실적 추정치를 상향하고 있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지에서의 직접 영업 체제 기반들 다년간 확보한 만큼 유연한 대처를 통해 우려 대비 실적 공백을 최소화했다"면서 "향후 (중국) 재봉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지만 실적 측면에서의 영향력은 기존 대비 미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종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오스템임플란트가 중국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현지에서 코로나19에 따른 격리조치가 축소돼 오스템임플란트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이란 예상과 함께 하반기부터 해외 직접 판매 체제가 본격적으로 수익성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오스템임플란트는 영업활동 뿐 아니라 교육에도 적극적이다. 매년 매출의 11%를 기술개발에 투자해 임플란트 기술력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SW

lbb@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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