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가 돌아왔다, 세계가 주목하는 10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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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가 돌아왔다, 세계가 주목하는 10월 30일
  • 황채원 기자
  • 승인 2022.10.04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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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 전 브라질 대통령. (사진=AP/뉴시스)
룰라 전 브라질 대통령. 사진=AP

[시사주간=황채원 기자] 룰라가 돌아왔다. 중남미의 '좌파' 물결을 이끌며 개혁의 상징으로 부각됐다가 부패 혐의로 수감까지 됐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전 대통령이 최근 다시 일기 시작한 중남미의 '핑크 타이드'를 타고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현직 대통령을 근소하게 앞서면서 다시 브라질의 정권을 잡을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일(현지시간) 치러진 브라질 대통령 선거 1차 투표에서 98%의 개표가 진행된 상황에서 룰라 48.0%, 보우소나루 43.6%로 룰라가 근소한 차이로 승리했다. 보우소나루는 숨어있던 보수표의 힘으로 개표 중후반까지 앞서갔지만 막판 룰라의 추격을 허용하고 말았다. 양 후보가 과반 득표를 하지 못하면서 브라질 대통령은 오는 30일 치러질 결선투표에서 결정된다. 

룰라는 선거 전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50%의 지지율을 얻어 한때 1차 투표 당선이 예측되기도 했지만 현재의 경제 혼란, 코로나19 대유행 등을 '좌파정책'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보우소나루의 만만치 않은 공격을 받고 있었다. 특히 육군 대위 출신인 보우소나루가 1차 투표에서 패할 경우 군대를 앞세워 선거 결과에 불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무난하게 당선되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졌다.

초등학교 5학년 때 학업을 포기하고 철강공장의 노동자로 일했던 그는 사고로 왼쪽 새끼손가락을 잃고 열악한 작업환경으로 인한 병으로 아내를 잃는 등 브라질 서민들의 고통을 누구보다 크게 겪었던 인물이었다. 이후 노동운동가로, 의원으로 활동한 룰라는 2002년 10월 대선에서 승리해 대통령이 됐고 2006년 재선에 성공해 브라질 최초 재선 대통령이 됐다. 

룰라는 브라질의 국가부채를 해결하고 브라질을 세계 8위의 경제대국으로 이끌었으며 빈곤층에게 생활보조금을 지원하는 등 극빈층을 감소시키는 노력을 기울이면서 퇴임을 앞두고 80%의 지지율을 기록하는 등 국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하지만 룰라의 뒤를 이은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탄핵되고 룰라는 비리 혐의로 2016년 3월 구속되며 피선거권을 상실했다. 그리고 2018년 현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러나 2021년 3월 연방 대법원이 부패 스캔들 관련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하면서 룰라는 정계 복귀의 날개를 달았다. 룰라는 지난 4월 연설에서 "보우소나루가 문제를 일으킨 모든 사안을 즉각 취소하거나 폐기하겠다'고 발표했다. 그가 폐기하고자 하는 것은 원주민 땅의 광산채굴 허용, 아마존 개발 등 보우소나루가 '경제발전'을 빌미로 벌이고 있는 '환경파괴'와 '원주민 탄압'이였다.

보우소나루는 브라질 독립 200주년 행사, 영국 방문 등을 마치 자신의 유세장처럼 이용하면서 보수층의 단결을 촉구했는데 세계적인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패배 가능성이 있었던 1차 투표에서 룰라의 당선을 저지한 것으로 우선은 만족하는 모습이다.

1차 투표 결과 발표 후 룰라는 "(결선투표는) 우리에겐 연장전에 불과하다. 우리의 최종 승리까지 투쟁은 계속된다. 우리는 이 선거에서 이길 것이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내가 일을 좀 더 해야하는 운명인 것 같다. 신성한 정의가 브라질 국민의 존엄성을 회복하기 위해 우리를 이기게 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브라질 대선 결선투표는 극우와 좌파의 대결, 남미의 '핑크 타이드' 차단 여부 등도 관심사지만 '아마존 개발과 '아마존 보호'가 맞서면서 전 세계 환경을 결정짓는 승부라는 점에서 세계적인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일단 성공적으로 귀환한 룰라가 극우들의 공격을 딛고 다시 브라질의 1인자로 돌아올 수 있을지, 그리고 그의 말대로 '아마존의 보호자'가 될 지 세계는 결선투표가 열리는 10월 30일을 주목하고 있다. SW

hcw@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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