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빈번한 벌 쏘임···'아나필락시스 쇼크' 대처법
상태바
여름철 빈번한 벌 쏘임···'아나필락시스 쇼크' 대처법
  • 황채원 기자
  • 승인 2023.07.20 08:11
  • 댓글 0
  • 트위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벌독 아나필락시스 위험, 여름이 겨울보다 10배 높아
호흡곤란·실신 등 증상 심할 경우 응급실로 이송해야
사진=pixabay
사진=pixabay

[시사주간=황채원 기자] 최근 도심 양봉이 늘면서 벌 쏘임 사고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특히 벌 쏘임 등으로 특정 물질에 대해 몸에서 과민 반응을 일으키는 '아나필락시스 쇼크'가 발생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20일 의료계에 따르면 벌에 쏘였을 때 인두·후두·기도 등이 부으면서 심한 경우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아나필락시스는 특정 물질에 대해 몸에서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것을 의미한다. 즉, 특정 물질을 극소량만 접촉하더라도 전신에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주로 즉각적인 반응이 나타나며, 즉시 치료하면 별다른 문제 없이 회복되지만 지연될 경우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아나필락시스의 주요 증상은 두드러기, 가려움증, 홍조, 코막힘, 콧물, 재채기 등이다. 심한 경우 호흡곤란이 나타나거나 실신하기도 한다.

아나필락시스는 특정 물질에 과민 반응하는 사람이 해당 물질에 접촉하면 발생한다. 주로 약물, 백신, 달걀, 땅콩, 해산물, 과일을 포함한 음식에 의해 일어난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에는 백신에 의한 부작용으로 아나필락시스가 꼽혔다.

특히, 여름철에는 벌이나 곤충 등에 의한 아나필락시스가 늘어난다. 이는 국내 연구에서도 입증됐다.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산하 연구그룹이 2007년에서 2011년 사이에 서울대병원 등 전국 15개 대학병원에서 아나필락시스 진단을 받은 환자(16세 이상) 1806명의 의무기록을 검토한 결과 벌 독에 의한 아나필락시스를 여름에 일으킬 가능성은 겨울의 9.9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벌 독이 원인인 아나필락시스는 전체 297명 가운데 절반 수준인 146명이 여름에 집중 발생했다.

연구그룹은 “여름에 벌독에 의한 아나필락시스 환자가 많은 것은 휴가 등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데다 벌 등 곤충의 활동이 활발해지는 계절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부분 심한 알레르기 반응은 30분 이내에 나타난다. 가벼운 알레르기 증상이 계속될 경우 가까운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통해 처방을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

전문가들은 아나필락시스 증상이 나타날 경우 초기 대처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 대학병원 전문의는 "우선 환자를 편평한 곳에 눕히고 의식, 맥박, 호흡 등을 확인해야 한다"며 "다리를 올려 혈액순환을 유지하고, 산소가 있으면 마스크로 공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증상이 심할 경우 빨리 119 등에 신고해 가까운 병원 응급실로 신속하게 이송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SW

hcw@economicpost.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