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잼버리 파행' 김관영 전북지사가 짊어져야할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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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잼버리 파행' 김관영 전북지사가 짊어져야할 책임
  • 황채원 기자
  • 승인 2023.08.07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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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영 전북도지사. (사진=뉴시스)
김관영 전북도지사. 사진=뉴시스

[시사주간=황채원 기자] 새만금 잼버리대회가 기록적인 폭염과 운영 미숙으로 인해 영국과 미국 참가자들이 중도 퇴소하는 등 난맥상을 보이고 있다. 정부가 잼버리 대회 중단을 하지 않기로 선언했고 각계각층의 지원이 이어지고 있지만 외신에서도 새만금 잼버리의 부끄러운 모습이 연일 보도되면서 '국제 망신'을 이미 당한 상황이다.

잼버리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관영 전북지사는 개영식이 열린 2일부터 현장으로 집무실을 옮겨 잼버리 현장을 관리하고 있지만 부실 운영에 대한 비판을 연일 받고 있는 중이다. 온열환자가 늘어나고 제대로 야영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국내외의 비판이 제기되던 지난 4일, 김 지사는 취재진들에게 "참가자들은 아주 즐겁게 지내고 있다. 현장이 조금씩 자리를 잡고 있다"며 대회의 긍정적인 측면을 보라는 말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칠레, 파라과이 등에서 1000여명의 대원들이 왔는데 시차 등의 문제로 아이들이 지쳐있었다. 시차적응 때문에 졸려서 자는 애들이 나왔는데 이걸 실신한 줄 알고 앰뷸런스로 데려갔고 한 시간 찬 바람을 쐬니 정신을 차려서 일어났다. 대회 4일째가 되면서 몸이 회복되어 가고 있으며 이제 너무 좋아하는 모습을 보인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점은 계속 드러났고 결국 김 지사는 6일 "많은 걱정을 끼친 점에 대해 집행위원장으로서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새만금 잼버리 성공을 위해 전북도민들이 하나가 돼 힘을 모으고 있다"면서 "잘잘못을 따지는 것은 행사를 마친 뒤에 해도 늦지 않다. 온 국민이 힘을 모아 행사를 잘 치르고 한국인의 저력을 보여줄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새만금 잼버리의 파행 운영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네 탓 공방'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고 일각에서는 이번 행사가 여성가족부 중심으로 진행된 것을 겨냥해 '여가부 폐지론'을 다시 꺼내들었다. 하지만 정치적 공방과는 별개로 새만금 간척지를 메워 공업단지, 잼버리 유치 등을 한 것 자체가 무리수였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새만금 간척지 사업은 과거 노태우 정부의 공약에서 시작이 됐으며 주민들과 어부들, 환경단체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진행됐던 사업이다. 이 사업을 바탕으로 공항 건설, 잼버리 유치 등의 방안이 계속 제기됐고 2017년 잼버리 유치에 성공해 올해 행사를 치르게 됐다.

하지만 갯벌을 개간해 농지로 활용되던 평지이기에 그늘이 없었고 배수가 불편하다는 등의 문제점이 지적이 됐고 여기에 기록적인 폭염이 찾아오면서 온열질환으로 쓰러지는 참가자들이 늘어났다. 기본적으로 갖추어야할 화장실, 샤워실 등의 시설도 부실함과 불편함이 드러났고 이 사실은 해외 언론에서도 보도되며 외교 문제로 비화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낳았다.

국민의힘은 이번 논란을 통해 문재인 정부와 김관영 지사, 송하진 전 전북도지사, 민주당 등을 겨냥한 것으로 보여지며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와 행정안전부와 여성가족부, 문화체육관광부 등을 겨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부 책임론과는 별개로 새만금 잼버리로 전북도를 알리겠다고 했던 김관영 지사의 책임 역시 존재하고 있다. 오는 10월로 예정된 국정조사 등을 통해 전북도에 대한 지적과 비판이 연이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 만큼 김관영 지사의 길은 결국 험난해질 수 밖에 없다. SW

hcw@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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