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개성공단 또 무단가동···통근버스 등 42곳서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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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개성공단 또 무단가동···통근버스 등 42곳서 발견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3.08.09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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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사진 분석결과 3개월전보다 2배
재영솔루텍-남광엔케이-경동흥업 등 
섬유·봉제, 의복 제조 17곳으로 최다
미국 민간 위성기업이 4일자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개성공단 건물 42곳 앞에서 통근버스와 승합차 등이 발견돼 무단 가동하고 있다고 VOA가 보도했다. 사진=VOA
미국 민간 위성기업이 4일자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개성공단 건물 42곳 앞에서 통근버스와 승합차 등이 발견돼 북한이 무단 가동하고 있다고 VOA가 보도했다. 사진=VOA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북한이 개성공단 공장을 또 무단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포착됐다. 

통근버스 등이 3개월 만에 2배나 늘어 북한의 무단 가동 정황이 더 뚜렷해지고 있다고 미국의소리(VOA)가 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민간 위성기업 ‘플래닛랩스’가 4일자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개성공단 내 42곳의 건물 앞에서 버스와 승합차, 트럭 등이 발견됐다.

3개월 전 사진에서 21곳의 건물과 공터에서 비슷한 움직임이 감지된 데 비해 포착 장소가 2배로 늘었다. 북한이 계속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는 추측이 제기된다.

VOA는 지붕 일부분이 하얀색인 파란색 버스가 가장 많았다면서 이는 과거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가 북한 근로자 출퇴근 편의를 위해 제공한 현대자동차의 대형버스 ‘에어로시티’로 보인다고 전했다.

VOA가 개성공단 폐쇄 직전의 업체 지도를 위성사진과 비교, 분석한 결과 이번에 버스가 발견된 곳은 재영솔루텍과 남광엔케이, 에이스힌지텍, 신원에벤에셀 2공장, 대일유니트, 경동흥업, 제일상품, SK어페럴 1공장, DMF, 만선, 케이투, 한스산업, 로만손, 용인전자, 부천공업, 오오엔육육닷컴, 범양, 풍양상사 등으로 나타났다.

업종 별로는 섬유와 봉제, 의복 제조 업체가 17곳으로 가장 많았고, 가죽·가방, 신발 제조 업체와 복합 업종이 각각 6곳씩으로 그 뒤를 이었다.

그 밖에 전기·전자 업체 3곳, 기계·금속 2곳, 기타제조업 2곳, 화학업종 1곳 등에서 버스가 발견됐다.

또한 개성공단 내 기술교육센터와 관리위원회 건물 등 지원시설에서도 버스가 정차한 것으로 확인됐다.

개성공단은 남북교류 활성화를 목적으로 2005년 가동을 시작했다. 이후 2016년 한국 정부가 북한의 핵과 장거리 미사일 시험 등을 이유로 가동 중단을 결정한 이후 운영을 멈췄다.

북한은 2020년 한국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이유로 개성공단 내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했다.

한국 정부는 개성공단 내 모든 시설과 장비는 한국 측 자산이며, 무단 가동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지난달 31일 북한을 상대로 한 개성공단 손해배상 청구 여부에 대해 “그 문제는 우선 사실관계가 더 확인돼야 하고, 당연히 원칙적인 입장을 갖고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SW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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