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좁은 소인배같은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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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좁은 소인배같은 중국
  • 주장환 논설위원
  • 승인 2023.08.11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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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다롄 뤼순감옥 박물관 안중근 전시실과 옌볜의 윤동주 생가 재개관 요구하는 캠페인 포스터. 사진=반크
중국 다롄 뤼순감옥 박물관 안중근 전시실과 옌볜의 윤동주 생가 재개관 요구하는 캠페인 포스터. 사진=반크

[시사주간=주장환 논설위원] 자부심은 잘 사용하면 한 인간이나 사회, 국가에 뿌듯한 긍지를 안겨주지만 잘 못쓰면 손가락질을 받는다.

지난 2019년 2월 중국 쓰촨성에서 열렸던 ‘2019 CCTV 하세배 한·중·일 바둑쟁탈전’에서 중국의 커제 9단은 한국의 박정환 9단과의 대국에서 자신이 실수해 패할 위기에 몰리자 갑자기 자신의 뺨을 미친 듯 후려치다가 의자를 뒤로 밀치면서 쥐고 있던 바둑돌까지 바닥으로 내동댕이 쳤다. 전세계 바둑인 뿐 아니라 이를 지켜 보던 국민들 모두가 크게 놀랐다. 그런데 더 큰 비난을 자초한 것은 당시 생중계를 하고 있던 CCTV의 좀스러운 행동이었다. 시상식이 진행되고 있는 도중 준우승자인 커제 9단이 수상하고 나자 돌연 방송을 중단해 버린 것이었다. 박정환 9단이 우승자로 수상하는 것은 못 봐주겠다는 유치한 행동이었다.

최근 중국은 뤼순 감옥 박물관 내 안중근 전시실과 윤동주 시인의 생가를 폐쇄했다. 어떤 목적이 있는지 모르지만 소인배에 다름 없는 치졸한 마음 씀씀이다. 중국은 그동안 동북공정으로 많은 우리의 역사를 왜곡했다. 2012년에는 윤동주 생가를 복원하면서 입구에 '중국 조선족 애국 시인'이라고 적은 비석을 세웠다. 윤동주 시인의 국적을 '중국'으로 표기하는 곳도 있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최근 중국 내 안중근 의사 전시실과 윤동주 시인의 생가 폐쇄 소식에 "속 좁은 소인배나 갈 법한 길을 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박 장관의 말처럼 개인 간이든 국가 간이든 “지켜야 할 금도는 있는 법이다. 자부심은 스스로 내세운다고 높아지지 않는다. 남이 인정하고 지지를 해 줘야 가치가 생기는 것이다. 남을 깎아내리며 얕잡아 보고 무시하면 제 스스로 격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모든 개별적 존재는 완결성을 가진다. 사회나 국가도 마찬가지다. 서로를 존중하지 않고 유치한 행동을 하면 두고두고 손가락질을 받는 법이다. SW

jj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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