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질때까지 굶겠다" 극한 다이어트···그 끝은 '항문질환'
상태바
"빠질때까지 굶겠다" 극한 다이어트···그 끝은 '항문질환'
  • 박지윤 기자
  • 승인 2023.08.11 11:14
  • 댓글 0
  • 트위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pixabay
사진=pixabay

[시사주간=박지윤 기자]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기 쉬운 여름철 체중 감량을 위해 식사량을 크게 줄였다간 변비가 생겨 치질로 이어지기 쉽다.

11일 의료계에 따르면 여름철 땀을 많이 흘려 몸 속 수분이 부족해지면 대장에서 대변의 수분을 흡수하게 돼 딱딱한 변을 보게 되면서 변비가 생길 수 있다. 무리한 다이어트도 변비를 유발하는 주요인이다. 식사량을 무리하게 줄이거나 식사를 거르면 섬유질이 부족해져 변비로 고생할 수 있다. 변비가 장기간 지속되면 치질의 일종인 치핵으로 이어질 수 있다.

치핵이란 항문이나 하부 직장의 정맥층이 커지고 늘어나 항문관 안 점막에 콩알 같은 덩어리가 생긴 것을 말한다. 치질(치핵·치열·치루)의 80%를 차지한다. 대변을 본 뒤 휴지에 피가 묻어나거나 변기가 피로 물들면 치핵으로 볼 수 있다.

치핵의 원인으로는 딱딱한 대변을 보기 위해 항문에 지속적으로 힘을 주는 배변 습관, 장시간 앉아있는 자세 등이 꼽힌다. 변비로 배변 시 과도한 힘을 주거나 장시간 변기에 앉아 있게 되면 혈관의 압력이 증가하게 되고, 딱딱해진 변이 항문을 자극하거나 찢게된다.

치핵은 1~4기로 나뉜다. 1기는 항문에서 피가 가끔 나는 정도다. 2기는 변을 볼 때만 혹이 밖으로 나왔다가 들어가는 단계다. 3기는 항문 밖으로 나온 혹을 억지로 집어넣어야 항문 안으로 들어가는 단계다. 4기는 혹이 들어가지 않는 단계다. 치핵은 좌욕이나 약물요법, 치핵을 떼어내는 수술 등으로 치료할 수 있다. 2기에는 좌욕이나 약물치료 등이 이뤄지지만, 3~4기라면 대개 수술이 효과적이다.

항문에서 출혈이 있거나 변에 피가 섞여 있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이런 증상은 직장암 등 다른 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치핵 진단에는 직장 수지 검사, 항문경, 대장내시경 등이 활용될 수 있다.

치질을 예방하려면 배변의 욕구가 있을 때 참지 말고, 과일·채소 등 섬유질과 물을 충분히 섭취해 변이 딱딱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배변 시간은 항문에 압력이 가해지지 않도록 5분 이상이 넘어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좌욕을 하거나 항문 주위를 청결히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유선경 세란병원 외과 부장은 “변비는 각종 항문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만성화되기 전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다이어트 중이라 하더라도 아침을 거르지 않고 채소, 과일,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식습관 조절이 변비 예방을 위해 필요하다"고 말했다. SW

pjy@economicpost.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