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월북 미군 킹 이병 첫 언급...“불평등 미국사회 환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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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월북 미군 킹 이병 첫 언급...“불평등 미국사회 환멸”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3.08.16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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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내 비인간적 학대와 인종차별에 반감
북한으로 넘어올 결심했다 자백...망명의사 
北 조사계속...조만간 풀려나기는 어려울듯
북한이 월북한 주한미군 트레비스 킹 이병이 망명의사를 밝혔다고 처음으로 언급했다. 사진=시사주간 DB
북한이 월북한 주한미군 트레비스 킹 이병이 망명의사를 밝혔다고 처음으로 언급했다. 사진=시사주간 DB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북한이 지난달 18일 월북한 미군 트래비스 킹 이병이 망명 의사를 밝혔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킹 이병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6일 조선중앙통신은 ‘미군병사 트래비스 킹에 대한 중간조사결과’ 제하 보도를 발표하고 “트래비스 킹은 미군 내에서의 비인간적인 학대와 인종차별에 대한 반감을 품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으로 넘어올 결심을 했다고 자백했다”며 “킹은 불평등한 미국사회에 환멸을 느껴 북한이나 제3국에 망명할 의사를 밝혔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지난달 18일 관광객들 속에 끼워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돌아보던 킹이 군사분계선상에 있는 조미군부접촉실과 경무관휴계실 사이에서 고의적으로 우리 측 구역으로 침입했다가 근무 중에 있던 조선인민군 군인들에 의해 단속됐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통신은 킹에 대한 조사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해 킹이 이른 시일 내에 북한에서 풀려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한국에서 폭행 등으로 두 달 가까이 구금됐던 킹은 지난달 17일 추가 징계를 받기 위해 미국으로 송환될 예정이었으나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지 않고 달아난 뒤 다음 날 JSA 견학에 참여하던 중 무단으로 월북했다.

미국 정부는 킹이 고의로 자진 월북했다고 확인했지만 안전한 귀환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미국은 이후 킹 이병과 관련해 유엔군사령부 등을 통해 북측과 연락을 시도했으나 킹의 행방과 상태 등 의미 있는 소통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SW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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