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윤, 본인을 왕이라 생각"
상태바
李 "윤, 본인을 왕이라 생각"
  • 황영화 기자
  • 승인 2023.09.01 08:33
  • 댓글 0
  • 트위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한 1박2일 2차 비상행동' 긴급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한 1박2일 2차 비상행동' 긴급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시사주간=황영화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본인을 왕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무기한 단식을 돌입한 이유에 대해서는 "싸우는 것 외에는 더 이상 길이 없다고 생각해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1박2일 긴급의원총회에 참석해 "국민을 위해서, 또 주권자들의 요구에 따라 대리 행위를 하는 것이 정치인데 윤 대통령은 본인을 왕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정치라고 하는 것은 서로 존중하고 또 공존해야 하고 가능한 길을 찾아서 서로 차이를 없애는 게 아니라 좁혀가는 것일 텐데 지금 정부 여당의 태도를 보면 '나는 옳고 너는 틀리니 너는 제거한다', '동의하지 않는 건 다 적이다' 이런 입장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 대표는 "이렇게 되면 정치는 사라지고 정쟁만 남는다. 이게 국민을 대리하는 대리인의 태도가 될 수는 없을것이란 생각이 든다"며 그래서 저는 오늘 이 무도한 정권을 심판하고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 우리 국민들이 하고자 하는 일의 맨 앞에 서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1년 3개월 정권의 무능, 그리고 폭주가 계속되면서 우리 국민들께서는 '이게 나라냐' 이렇게 울분하신다"며 "국민의 삶을 방치하고 통제하고 지배하는 데 주력하고 국민의 불안함을 호소하는 목소리를 괴담이라고 치부하고 또 심지어 1+1을 운운하면서 국민을 향해 싸우겠다고 선전포고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단식 돌입 이유에 대해 "우리 대한민국이, 국민의 삶이 집권여당과 대통령에 의해서 무너져 내리기 때문에 싸우는 것 외에는 더 이상 길이 없다고 생각해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해 "태평양 바다에 핵폐수가 퍼지고 인류 역사상 유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우리 어민, 국민 그 누구도 누구도 잘못한 사람 없고 책임이 없다. 그런데 피해는 우리의 몫"이라며 "정부가 막아주기는커녕 오히려 일본에 동조하면서 일본의 핵페수 방류를 합리화시켜줬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또 "우리 바다, 영해 주권이 침범당하고 국민의 삶이 위협받고 있는데 우리 정부는 '오염수가 아니라 처리수다' 이렇게 명칭 변경을 하겠다고 한다"며 "이해할 수 없는 대한민국 정부, 또는 대한민국 국민의 대표로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언행들로 생각이 된다. 국민을 주권자로 여긴다면, 국민을 두려워한다면 결코 할 수 없는 행태로 보인다"고 했다.

이 대표는 "국민들은 하루하루 먹고 사는 일이 전쟁인데 난데없이 갑자기 이념 전쟁을 들고 나왔다"며 "국가 경영에는 이념이 중요하다 일케 말했지만 더 중요한 것은 바로 국민의 삶, 민생 아니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그런데 이제 이 어려운 경제 환경 안에서 국민들이 고통받는 와중에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옮긴다, 역사를 비튼다든지 하는 희한한 역사 왜곡을 시작했다"며 "국민을 갈갈이 찢어 놓고 이 분열과 갈등, 대결 속에서 정치적 이익을 획득하겠다는 파렴치한 생각"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조만간 지역주의도 되살아나게 하기 위해 뭔가 일을 벌일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며 "그리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이라고 하는 우리의 가장 중요한 기조를 버리고 아마도 정치에 필요하다면 대북 갈등, 분열을 넘어서서 심지어는 제2의 총풍, 어쩌면 국지전도 불사하지 않을까 그런 걱정이 앞선다"고 강조했다.
                   
그는 "윤석열 정권은 기억해야 한다. 잠시 억누를 수 있어도 영원히 억누를 수는 없다"며 "국민들이 힘없고 권력에 무력 앞에 포기하는 것 같고 두려움에 물러나는 것 같지만 어느 순간에 이 두려움이 용기로 바뀌고 투지로 바뀌어서 이 부당한 권력의 폭압을 멈추고 제대로 된 나라, 정상적인 나라로 반드시 복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민들은 약해 보이지만 물같은 존재여서 정권을 만들기도 하지만 언제든 뒤엎을 수 있다는 선대들의 말을 윤 대통령, 그리고 정부 여당은 반드시 명심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SW

hyh@economicpost.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