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 경기 무승' 클린스만이 맞은 '진짜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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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 경기 무승' 클린스만이 맞은 '진짜 위기'
  • 이민정 기자
  • 승인 2023.09.11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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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사진=뉴시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사진=뉴시스

[시사주간=이민정 기자]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지난 8일(한국시간) 영국 웨일스에서 열린 웨일스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난 3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A매치 5경기를 치르면서 3무 2패로 아직 승리를 거두지를 못하고 있다. 이는 역대 외국인 사령탑 중 최장 경기 무승이다.

이날 경기에서 대표팀은 손흥민의 유효슛팅 1개만 기록될 정도로 주도권을 완전히 웨일스에 빼앗겼다. 팀을 이끌던 손흥민, 고비 때마다 실점을 막은 골키퍼 김승규의 활약이 보였지만 포지션 배치나 전술에서 돌파구를 전혀 찾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앞서 클린스만 감독은 당초 '한국에서 근무하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국내 평가전이 끝나면 자택이 있는 미국으로 가거나 출장을 이유로 해외를 가는 등 '재택근무' 논란에 휘말렸다. 이에 대해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8월 화상 간담회에서 "이해하는 방식의 차이"라면서 "보이지는 않겠지만 쉬지 않고 일하고 있다. 나도 '워커홀릭'이다. 지속적으로 한국 축구를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웨일스전마저 졸전을 기록하면서 클린스만을 향한 논란과 우려는 오히려 더 커졌다. 영국 BBC는 "이번 웨일스와 사우디아라비아(13일)전에서 결과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그가 원하는 대로 캘리포니아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라며 경질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그런데 웨일스 전이 끝나고 클린스만 감독이 아들의 선물을 챙기겠다며 상대 선수에게 유니폼을 요청한 것이 밝혀져 문제가 더 커졌다. 영국 'BBC 웨일스'는 9일(한국시간) SNS를 통해 "클린스만 감독이 웨일스와 A매치 평가전 이후 아론 램지(웨일스)에게 유니폼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BBC 웨일스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클린스만 감독은 인터뷰에서 "아들이 (미국) LA 갤럭시에서 골키퍼로 뛰고 있는데 '램지의 유니폼을 받아줄 수 있느냐'고 문자가 왔다. 그래서 램지에게 유니폼을 요청했다"고 말했다면서 "클린스만 감독이 아들을 위해 엄청난 선물을 준비했다"며 비꼬았다.

여기에 오는 13일 사우디아라비아 전을 앞둔 상황에서 9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첼시와 바이에른 뮌헨의 '레전드 매치'에 클린스만이 선수로 뛸 것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졌다. 하지만 클린스만은 "참석하지 않는다"며 논란을 일축했다.

물론 이제 6~7경기밖에 하지 않았기에 더 지켜보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지만 최근 평가전을 전후해 들려오는 소식들은 축구팬들에게 썩 유쾌하게 들리지는 않는 상황이다. 무승이라 하더라도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단순한 전술로 한수 아래로 평가받는 팀에게도 승을 거두지 못하는 등 '무색무취'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에 더더욱 그렇다.

대표팀은 13일, 영국 뉴캐슬에서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을 마치면 10월 튀니지, 베트남과 맞대결을 하며 11월에는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을 갖는다. 한국은 중국, 태국, 싱가포르-괌 1차예선 승자와 함께 C조에 배정됐다.

지난해 투혼을 발휘해 월드컵 16강을 이룬 대한민국 대표팀이지만 불과 1년도 되지 않아 카타르에서의 모습이 실종됐다는 비판을 받는 것에 대해서는 클린스만 감독의 '무성의'가 한몫을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성급한 판단이라고 단정짓기도 어려워진 현 상황. 앞으로의 경기 하나하나가 클린스만의 커리어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해보인다. SW

lm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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