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아이젠하워 前대통령 서한문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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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아이젠하워 前대통령 서한문 공개
  • 박지윤 기자
  • 승인 2023.09.19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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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기록관, 70주년 기념 전시 개최…12월20일까지
美 대통령 낚싯대·워싱턴 시장 '행운의 열쇠' 선물 첫 선
이승만 대통령과 아이젠하워 미국 대통령의 서한을 비롯해 주요 기록물들. 자료= 대통령기록관
이승만 대통령과 아이젠하워 미국 대통령의 서한을 비롯해 주요 기록물들. 자료= 대통령기록관

[시사주간=박지윤 기자] 1950년대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한반도의 안전과 경제 재건을 위해 노력한 이승만 전 대통령과 한미동맹의 결성 과정을 엿볼 수 있는 기록물이 공개된다.  

행정안전부 대통령기록관은 오는 20일부터 12월20일까지 세종시 대통령기록관에서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특별전시'를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전시 주제는 '이승만 대통령 서한문으로 살펴보는 한미동맹의 시작(부제: 자유민주주의와 부국의 기틀을 닦다)'이다.

이승만 전 대통령과 아이젠하워 전 미국 대통령의 서한 40여점과 한미동맹의 발전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역대 대통령들의 선물 12점이 전시된다.

특히 이 전 대통령 외교 서한문은 1950년대 정전협정 체결과 반공포로 석방, 한미상호방위조약 체결 등에 대한 한미 간 입장과 일련의 협상 과정 뿐 아니라 당시 양국의 최고의사결정권자인 한미 대통령의 의사결정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역사적·기록학적 가치가 큰 대통령기록물로 평가 받는다.

세부적으로는 이 전 대통령이 끈질기게 한미상호방위조약 체결을 요구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서한문이 공개된다.

이 전 대통령은 1953년 4월9일 아이젠하워 미국 대통령에게 정전협상 분위기에서 '중공군이 한반도에 주둔한 상태로 정전이 이루어진다면 한국정부는 국군과 같이 압록강까지 진격을 하지 않는 모든 동맹국 군대에게 한국으로부터 철수하도록 요구할 것'이라는 무력통일을 제한하는 서한을 보냈다.

같은 해 7월11일에는 '태평양 지역에서 한국이 미국의 정책구상에 있어서 전략적 중심이자 충직하고 효과적인 동맹으로서 배려돼야 한다'고 권고하는 서한을 보내 양국 외교 관계에서의 입장을 확인할 수 있다.

덜레스 국무장관, 한국에 특사로 온 로버트슨과의 협상 과정을 보여주는 서한문에서도 정전협정에서 한미동맹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보여준다.

또 우리나라의 방위를 위해 외국과 맺은 최초이자 유일한 군사동맹이며 한미동맹의 상징인 '한미상호방위조약문'과 그 체결 과정을 포착한 생생한 사진들이 함께 전시된다.
 
이 조약은 1953년 10월1일 워싱턴 D.C.에서 변영태 외무부 장관과 존 포스터 덜레스 미국 국무장관이 조인하고 이듬해 11월18일 발효됐다. 한국이 공격의 위협을 받을 때 미국이 원조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한미동맹 강화를 위한 노력과 한미 대통령들 간 우호를 상징하는 대통령선물이 공개된다.

특히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이 이 전 대통령에게 선물한 '낚싯대'와 1954년 7월 워싱턴 시장이 직접 선물한 '행운의 열쇠'가 이번에 처음 전시된다. 낚싯대의 경우 낚시를 좋아하는 이 전 대통령을 위해 덜레스 국무장관을 통해 한미상호방위조약 가조인 후 선물한 것이다.

또 박정희 전 대통령이 닉슨 전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월석 기념패'와 '아폴로 11호 달착륙 기념패'를 볼 수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서 받은 '미국 위인 초상화 전집'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오바마 전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한미동맹 60주년 기념패', 문재인 전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앤디 워홀의 '시베리아 호랑이 판화' 등도 전시된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이승만 전 대통령이 다져놓은 한미동맹의 시작점인 한미상호방위조약의 체결 과정을 살펴봄으로써 한미동맹의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전시를 계기로 한미동맹이 안보동맹을 넘어 더욱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SW

pjy@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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