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행위자' 몰린 민주당 비명계, 어떻게 생존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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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행위자' 몰린 민주당 비명계, 어떻게 생존할까?
  • 황채원 기자
  • 승인 2023.09.25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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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비명계인 이원욱 민주당 의원(가운데)이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투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비명계인 이원욱 민주당 의원(가운데)이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투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시사주간=황채원 기자] 지난 2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가결되면서 민주당 내 친명계와 비명계의 갈등이 표출되고 있다. 정청래 최고위원이 비명계의 찬성표 투표를 "해당 행위"라고 규정했고 비명계지만 지명직으로 최고위원이 된 송갑석 의원이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하면서 비명계의 행보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비명계는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후 비교적 침묵을 지켰다. 다만 김종민 의원은 표결 직후 "변화가 시작되야하는 계기가 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고 이상민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굉장히 중요한 경고음"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21일 밤 의원총회에서 격론이 오갔고 결국 비명계인 박광온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사퇴를 선언하자 사실상 체포동의안 가결의 책임을 비명계가 지도록 했다는 반응이 당내에서 나왔다. 여기에 정청래 최고위원은 2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같은 당 국회의원들이 자기 당대표를 팔아먹었다"면서 "야당 탄압의 공작에 놀아난 것은 용납할 수 없는 해당행위"라며 비명계를 '배신자'로 규정하는 발언을 했다.

특히 이재명 대표의 강성 지지자들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비명계 살인예고글'을 올리고 찬성표를 던진 의원들의 이름이 공개되거나 색출되는 등 당원들의 거센 반발을 받았고 원외 친명 인사들의 모임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전면적인 당 혁신을 위해 해당행위자에 대한 과감한 정리를 요구한다"면서 가결의 주도적인 역할을 한 의원들의 출당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런 가운데 23일 비명계 최고위원인 송갑석 의원이 최고위원직을 사퇴했고 이재명 대표가 이를 수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송갑석 의원은  "공개적으로 사퇴 입장을 밝히기에 앞서 임명권자인 대표께 먼저 수용을 구하는 것이 순서이자 도리라 생각해 어제 천준호 비서실장을 통해 사의를 표명했고 오늘 조정식 사무총장으로부터 대표의 사의 수용 의사를 전달받았다"고 전했다.

이를 계기로 역시 비명계인 고민정 최고위원의 거취도 주목을 받았다. 고 최고위원은 "다음 총선에서 저의 당선을 막겠다는 당원들의 문자가 쇄도하고, 지도부에서 저만 빠지면 된다는 말도 들었다"며 "당원들이 사퇴하라면 사퇴하고 남으라면 남겠다"고 말했다.

26일로 예정된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 친명계 의원들이 출마하면서 사실상 친명계가 지도부를 차지하게 된 상황에서 입지가 좁아진 비명계가 어떤 선택을 할 지가 추석 정가의 관심거리다. 과거 이상민 의원이 '유쾌한 결별'을 언급하기로 했지만 실제로 분당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중론이다. 안팎의 공격, '해당행위'라는 비난을 어떻게 뚫고 갈 지 주목된다. SW

hcw@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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