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학폭' 김승희 의전비서관, 사퇴가 최선이 아닌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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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학폭' 김승희 의전비서관, 사퇴가 최선이 아닌 이유
  • 황채원 기자
  • 승인 2023.10.23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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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희 대통령실 의전비서관. (사진=뉴시스)
김승희 대통령실 의전비서관. 사진=뉴시스

[시사주간=황채원 기자] 지난 20일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의 경기도교육청 국정감사. 야당 간사인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승희 대통령실 의전비서관의 초등학생 자녀가 후배를 때려 전치 9주의 상해를 입혔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영호 의원은 "경기도 모 초등학교에서 3학년 여학생이 2학년 여학생을 화장실로 데리고 가 머리와 얼굴, 눈, 팔 등을 때려 전치 9주의 상해를 입혔다"며 가해자가 바로 김승희 비서관의 자녀라고 밝혔다.

그는 "다행히 사건 직후 학교장의 긴급조치로 가해 학생의 출석 정지가 이루어 졌지만 피해자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강제전학이 아닌 학급교체 처분이 됐다. 가해 학생은 3학년이고 피해 학생은 2학년인데 과연 학급 교체가 피해 학생에게 어떤 실효성이 있느냐"라고 따졌다.

그는 또  "가해자 어머니는 아이의 행동을 '사랑의 매'라고 생각하고 기술했다"면서 "가해 학생의 출석정지 처분이 내려진 날, 김 비서관 부인의 카카오톡 프로필이 남편과 대통령이 함께 있는 사진으로 교체됐다. 대통령 측근의 위세를 과시한 매우 부적절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대통령은 브리핑에서 "대통령실은 즉각 해당 비서관에 대한 공직기강 조사에 착수했고 조사를 위해 내일(21일) 대통령 순방 수행단에서 해당 비서관을 배제 조치했다"고 전했다.

이후 대통령실은 "김 비서관은 '부모로서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정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사표를 제출했고 즉각 수리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비서관의 사퇴가 '꼬리 자르기'라는 의혹은 계속 나오고 있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2일 "사표 수리로 공직기강비서관실의 감찰을 중단시킨 것은 권력형 학폭 은폐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을 막으려는 것이 아닌가라는 또 다른 의혹이 생겨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비서관이 김건희 여사와 친분이 있다는 점도 의혹을 키우고 있는 요인이 되고 있다.

정순신 국가수사본부장 후보자,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에 이어 김승희 의전비서관 자녀의 학교 폭력은 학교 폭력 자체의 문제도 있지만 이후에 불거진 '권력형 무마' 때문에 더 논란이 됐다.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인 국민의힘 지지율이 하락하고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에서 여당이 참패한 요인 중 하나로 '인사 문제'가 거론되고 있지만 계속되는 인사 참사 속에도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는 모습이 지속되고 있다. 이번 문제를 계속 거론해야하는 이유가 분명 있다. SW

hcw@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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