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존 독거 노인 '인지기능' 급감 가능성 10배 ↑
상태바
타인의존 독거 노인 '인지기능' 급감 가능성 10배 ↑
  • 박지윤 기자
  • 승인 2023.10.25 08:06
  • 댓글 0
  • 트위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주간 DB
시사주간 DB

[시사주간=박지윤 기자] 독거 노인의 인지 기능이 ‘보통→급감’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일상생활을 남에게 의존할 경우 무려 10.2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 동거인이 있는 노인이라 하더라도 인지 기능이 ‘보통→낮아짐’으로 변할 가능성이 우울증이 있으면 3.1배, 80세 이상이면 5.3배 상승했다.

25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남서울대 간호학과 김선희 교수팀이 한국고용정보원의 2012∼2020년 고령화연구패널조사에 참여한 65세 이상 노인 3049명의 동거형태별 인지 수준의 차이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전체 노인 3049명 중 독거 노인의 비율은 16.5%(502명)였다. 일상을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는 비율은 독거 노인이 6.2%로, 동거 가족이 있는 노인(12.7%)의 절반 정도에 불과했다.

우울을 앓고 있는 비율은 독거 노인이 19.9%로, 동거인이 있는 노인(14.3%)보다 5%포인트 이상 높았다. 정상 인지 기능 보유율은 독거 노인이 57.3%로, 동거 가족이 있는 노인(68.7%)보다 10%포인트 이상 낮았다.

혼자 사는 노인의 인지 기능은 ‘높음→유지’(35.6%)’, ‘높음→낮아짐’(32.5%), ‘보통→급감’(6.2%)’, ‘낮음→유지’(18.9%), ‘낮음→더 낮아짐’(6.8%) 등 5가지 유형으로 변했다.

혼자 사는 노인의 인지 기능이 ‘보통→급감’으로 변화할 가능성은 가구 월 소득이 낮으면 4.2배 증가했고, 80세 이상이면 6.9배, 일상생활을 남에게 의존할 경우 무려 10.2배 높았다.

동거인이 있는 노인의 인지 기능은 ‘높음→유지’(46.4%)’, ‘높음→낮아짐’(32.0%)’, ‘낮음→유지’(15.9%), ‘낮음→더 낮아짐’(5.7%)’의 등 4가지 유형으로 변화했다.

동거인이 있는 노인의 인지 기능이 ‘보통→낮아짐’으로 변할 가능성은 신체 활동을 하지 않으면 1.5배, 비만이면 1.6배, 여성이거나 시골에 거주하면 1.8배 높았다. 또 무직이면 2.1배, 초등학교 이하 교육수준이면 2.9배 높았다. 우울증이 있으면 3.1배, 80세 이상이면 5.3배 상승했다.

노인의 인지 기능 저하를 늦추거나 예방하는 것은 성공적인 노화의 필수 요소다.

김 교수팀은 “인지 기능이 떨어진 노인은 약 복용 불이행 등 건강 관리가 어려워 질병을 악화하거나, 이차적인 건강 문제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지 기능 저하와 관련한 의사소통 장애로 다양한 사회 활동이 제한되고 일상생활의 어려움으로 타인의 도움이 필요하게 되면 결국 요양기관 입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SW

pjy@economicpost.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