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의 ‘마운자로’ 체중감량제로도 승인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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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의 ‘마운자로’ 체중감량제로도 승인 “대박”
  • 조명애 워싱턴 에디터
  • 승인 2023.11.09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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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 오젬픽에 이은 새로운 경쟁자 등장
체중감량제 시장 규모 커질 듯,
사진=pixabay
사진=pixabay

[시사주간=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일라이 릴리의 당뇨병 치료제인 ‘마운자로’(Mounjaro)가 ‘젭바운드’(Zepbound)란 이름의 체중감량제로 승인받았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8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비만과 과체중은 심장병, 뇌졸중 및 당뇨병과 같은 주요 사망 원인과 관련이 있다. 비만과 과체중 비율이 모두 증가하는 상황에서 오늘 승인은 충족되지 않은 의학적 요구를 해결한다”며 승인 사실을 공지했다.

이 약은 비만치료에 혁명을 일으킨 GLP-1 작용제 계열의 의약품 중 하나로 같은 이름의 장 호르몬 수용체를 활성화하며, 식욕을 줄이고 위 배출을 늦추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같은 계열의 ‘위고비’(Wegovy)와 ‘오젬픽’(Ozempic)은 이미 시장에서 대박을 쳤다. GLP-1 치료제는 대사 질환의 주요 치료 유형으로 자리 잡았으며, 10년이 지나면 전 세계 판매량에서 인슐린을 능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릴리의 데이터에 따르면 젭바운드의 체중감량 효과는 위고비보다 앞선다. 임상시험에서 위고비로 치료받은 참가자들은 체중의 10%에서 16%까지 줄었다.

릴리는 당뇨병이 있거나 없는 과체중 및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젭바운드를 테스트하는 두 가지 대규모 임상시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승인된 최고 용량의 약물로 치료받은 환자들은 체중의 약 12%에서 18%까지 감량된 것으로 나타났다.

FDA는 젭바운드를 승인하면서 약물 라벨에 중증 위장 질환에 대한 안전 경고를 추가했는데, 위고비에는 이 경고가 없었다. 두 약물 모두 마우스를 대상으로 한 전임상 결과에서 갑상선 종양 위험에 대한 블랙박스 경고가 표시되어 있지만 이러한 위험이 사람에게도 나타나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릴리는 젭바운드를 정가로 월 1,059달러에 판매할 예정이며, 이는 경쟁사인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보다 약 20% 낮은 가격이라고 밝혔다. 이 가격에는 회사가 보험사에 제공하는 리베이트와 할인이 포함되어 있지 않으므로 순 가격은 훨씬 저렴할 수 있다.

모닝스타 분석가 데미안 코노버는 위고비보다 낮은 정가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으로 중요한 것은 약국 급여 관리자들이 협상한 할인 후 순가격이라고 말했다.

릴리의 주가는 이날 3.20% 상승하며 약진을 이어갔다.

릴리는 유럽, 중국, 영국 및 기타 국가에도 젭바운드의 승인을 요청했다. SW

jma@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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