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세계를 움직인 여성 '테일러 스위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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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세계를 움직인 여성 '테일러 스위프트'
  • 이민정 기자
  • 승인 2023.12.11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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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 스위프트. (사진=AP/뉴시스)
테일러 스위프트. 사진=AP

[시사주간=이민정 기자] 지난 6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2023년 올해의 인물'로 가수 겸 작곡가 테일러 스위프트(34)를 선정했다. 그동안 엔터테이너가 타임지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적이 종종 있었지만 엔터테인먼트 자체로 올해의 인물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타임지는 "모든 사람이 동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하면서 다음과 같이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의문이 든다면 한 번 생각해보라. 올해 테일러 스위프트에 대해 얼마나 많은 대화를 나눴는지, 휴대전화에서 그녀의 사진을 얼마나 많이 보았는지, 당신도 역시 그녀의 콘서트 도시를 찾고 '에라스 투어'의 입장권을 산 사람 중 하나였는지, 식료품점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 동안 그녀의 노래를 흥얼거렸는지 등을 말이다".

타임지의 주장대로 테일러 스위프트가 미국, 그리고 전 세계에 끼친 영향은 지대했다. 우선 그의 월드 투어 '디 에라스 투어'가 대중음악 콘서트 투어 사상 최초로 매출 10억 달러(약 1조 3200억원)를 돌파했다. 미국 공연 산업 전문지 폴스타에 따르면, '에라스 투어'의 평균 티켓 가격은 평균 약 238달러(31만원)인데 콘서트 회당 약 7만 2000명이 운집했을 때 약 430만장의 티켓을 팔아 1700만 달러(약 224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린 셈이 된다.

여기에 스위프트가 콘서트를 여는 공연장이 위치한 지역의 소비가 크게 늘면서 이른바 '스위프트노믹스'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졌다. 한 사람의 엔터테이너가 단순히 많은 콘서트 수익을 얻은 것을 넘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끌어낸 것이다.

테일러 스위프트 열풍은 대학가에도 이어졌다. 하버드대는 내년 봄 학기 '테일러 스위프트와 그녀의 세계', 스탠포드대는 스위프트의 노래 제목을 딴 '올 투 웰' 강좌를 개설했다. 뿐만 아니라 '예술성과 기업가 정신 : 테일러의 비전'(버클리 캘리포니아 대학), '스위프트의 스토리텔링'(플로리다 대학) 등 수업이 내년에 개설된다. 

강좌를 개설한 스테파니 버트 하버드대 교수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테일러 작업은 영문학의 척추"라면서 "셰익스피어의 소네트도 공부할 필요가 없는 위신이 낮은 대중 예술 형식이었다는 것을 기억해야한다"고 밝혔다.

이런 그가 미 프로미식축구(NFL) 캔지스시티 치프스 소속의 트래비스 켈스와 연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NFL이 미국 내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리그의 인기도 올라갔다. 이쯤 되면 테일러 스위프트는 '시대의 아이콘'으로 우뚝 섰다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그는 2017년 '미투 운동'에 힘을 더하며 '올해의 인물'에 선정됐었고 카니예 웨스트에게 조롱과 성희롱을 당하는 등 큰 시련을 겪기도 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자작곡을 통해 그 시련에 맞섰고 이겨냈다. 세계를 들썩이게 한 한 엔터테이너의 영향력은 다사다난했던 2023년임에도 세상의 빛은 존재한다는 것을 알려준 것이 됐다. SW

lm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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