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필요할 땐 결단해야···선민후민 필요"
상태바
정세균 "필요할 땐 결단해야···선민후민 필요"
  • 황영화 기자
  • 승인 2023.12.28 14:52
  • 댓글 0
  • 트위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특단 대책 필요"···구체적 방식 특정은 안 해
이재명 "총선 나라 운명 걸려…최선 다할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회동을 하기 위해 28일 서울 종로구 한 음식점으로 들어서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회동을 하기 위해 28일 서울 종로구 한 음식점으로 들어서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시사주간=황영화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28일 오찬에서 만나 당내 통합에 대해 논의했다. 정 전 총리는 이 대표에게 "분열을 수습할 책임은 당대표에게 있다"며 "필요할 땐 결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이에 공감하며 "최선을 다해 혁신·통합에 조화를 이루겠다"고 답했다.

이날 회동은 낮 12시 서울 종로구 소재 한 식당에서 1시간40여분 동안 진행됐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정 전 총리께서 이 대표 단식 이후 건강 문제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며 "최근 여러가지 선거를 앞두고 많은 당무를 처리하는 데 고생하는 점, 지난 강서구 보궐선거 승리에 대한 치하 말씀이 있었다"고 밝혔다.

권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정 전 총리는 이 대표에게 "총선 승리 없이는 국가의 미래도, 민주주의의 미래도 없다"며 "선거 앞두고 양당 간 혁신경쟁이 있는데, 혁신경쟁을 선도해달라"고 당부했다.

정 전 총리는 "최근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선민후사'라는 얘기를 했는데 이 대표에게 '선민후민'의 정신으로 정치하고 당을 이끌어달라"고도 했다.

또 "최근 (당내) 구심력보다 원심력이 커지는 모양새가 있어 걱정스럽다. 당 분열을 막고 수습할 책임, 권한 모든 게 당대표에게 있기 때문에 책임감을 갖고 최근의 상황들을 수습해주길 부탁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현애살수(懸崖撒手)'라는 사자성어를 언급하며 "필요할 때는 결단이 필요하다, 그렇게 하면 당에도, 나라에도, 대표에게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비대위 구성 등 구체적인 방식을 특정하지는 않았다.

이에 이 대표는 "비상한 시기"라며 공감을 표했고, "이번 총선은 대한민국의 운명이 걸린 선거"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표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혁신, 당내 통합 두 개를 조화롭게 하는 게 어려운 문제이기는 하나 최선을 다해 조화롭게 이뤄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정 전 총리에게 답했다.

다만 이 대표가 정 전 총리에게 당내에서 특정한 역할을 해 달라고 제안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창당 움직임과 관련된 언급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동에서는 선거제, 선거전략과 관련한 이야기도 오갔다. 

권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정 전 총리는 이 대표에게 2010년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었던 상황과 경험을 전했고, "중도층을 견인할 전략을 잘 짜야 한다. 수도권 승패가 가장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기"라고 당부했다.

특히 "공천 문제는 매우 스마트하고 나이스하게 대표가 진행시켜야 하고, 이 과정에서 분열양상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거제와 관련해서는 "여야간에 빨리 결단을 내려야 한다. 후보 등록하는 시기가 됐는데 선거제도조차 확정하지 못했다는 건 여야 모두 국민들에게 면목 없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회동이 끝난 직후 정 전 총리는 취재진과 만나 "(요구사항) 전달같은 건 없었다"며 "당원으로서 역할을 잘 (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총선을 앞두고 구체적 당내 화합 방안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별다른 답 없이 회동 장소를 빠져나갔다. SW

hyh@economicpost.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