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전 의원의 ‘껍데기는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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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숙 전 의원의 ‘껍데기는 가라’
  • 주장환 논설위원
  • 승인 2024.01.29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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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제22대 총선 중구·성동구갑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제22대 총선 중구·성동구갑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시사주간=주장환 논설위원]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은 2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월 총선 서울 중구·성동갑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이번 선거의 정신은 ‘껍데기는 가라’”라며 “민주화 운동 경력이란 완장을 차고, 특권 의식과 반시장 반기업 교리로 경제와 부동산 시장을 난도질하는 것이 껍데기”라고 말했다.

4.19 혁명과 동학혁명의 순수한 정신을 표상하는 신동엽의 시 '껍데기는 가라'에 나오는 이 말은 1967년 발표된 이후 수십년 동안 우리 사회에 회자되어 왔다. 여기서 껍데기는 허위, 가식, 부정적 세력 등을 상징한다. 그동안 ‘86 운동권’들과 자칭 민주화 세력이 잘 써먹던 말이다.

윤 의원 말처럼 이들은 토착왜구와 죽창가 같은 선동 정치, 적폐청산과 같은 모호한 구호로 국가를 두 동강내 왔다. 윤 의원은 이런 정치를 껍데기로 비유하며, 국가의 앞길을 개혁으로 뚫어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운동권들은 자신들이 이 땅의 그 어느 사람들 보다 도덕적으로 우위에 있다면 자신들은 제외한 모두가 껍데기라며 ‘꺼지라’고 해 왔다. 그러나 이들의 이런 주장은 이제 한계에 달했으며 효용성을 잃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보통 사람들도 조국 사태 이후 마음이 떠나갔다. 젊은 시절 순수하던 이들이 차츰 석회화되어 가는 사상의 계층적 축적을 한 공간에 집어놓고 자신들만의 울타리를 만들어 가면서 사람들은 고개를 젓기 시작했다.

현재 중·성동갑 현역은 민주당의 홍익표 의원이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홍익표 의원이 서울 서초을 출마 선언을 하면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있다. 윤 의원의 발언은 86 운동권 대표 주자인 임 전 실장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윤 의원은 KDI 출신으로 경제통이다. 문재인 정부 시절 소득주도 성장과 부동산 정책,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기본소득 정책 등을 꼬집어 왔다. ​두 사람의 대결이 성사되면 ‘경제전문가와 86운동권’이 맞부딪힐 것이다. 만약 임 전 실장이 진다면 86운동권세력의 와해가 불 보듯 뻔하다. 매우 흥미진진한 싸움이다. SW

jj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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