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이 준 희망, 그리고 이채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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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이 준 희망, 그리고 이채운
  • 박지윤 기자
  • 승인 2024.02.05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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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운 선수. (사진=뉴시스)
이채운 선수. 사진=뉴시스

[시사주간=박지윤 기자] 지난 1일 폐막한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은 미래 동계 스포츠를 이끌 세계의 유망주를 만나는 행사이자 세계 청소년들이 함께 즐기는 문화 축제라는 점에서 즐거움을 줬다. 올해 우리나라는 102명의 선수를 파견해 금메달 7개, 은메달 6개, 동메달 4개를 수확하는 호성적을 거두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스노보드와 피겨스케이팅에서 2관왕이 나와 주목을 받았다. 우선 한국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의 김현겸(한광고)은 지난달 29일 남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땄고 1일 팀 이벤트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2관왕이 됐다. 그리고 스노보드 기대주인 이채운(수리고)은 지난달 25일 남자 슬로프스타일에서 금메달을 딴 데 이어 1일 하프파이프에서도 금메달을 따내 역시 2관왕이 됐다.

이채운은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당시 한국 선수단 최연소 선수로 성인 동계올림픽에 출전했으며 지난해 3월 국제스키연맹(FIS)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하프파이프에서 역대 최연소(16세 10개월) 우승 신기록을 작성했다. 이는 한국 선수가 스키-스노보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획득한 첫 금메달이며, 이번 시즌에는 월드컵 하프파이프에서 은메달, 동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당초 이채운은 슬로프스타일과 빅에어, 하프파이프에서 금메달을 노렸지만, 발목 부상으로 빅에어에 출전하지 않았고, 컨디션을 조절해 주종목인 하프파이프에서 우승을 할 수 있었다.

그는 2관왕을 차지한 후 "88.50점(2차 시기 점수)도 좋은 점수지만 성에 차지 않았다. 우승을 확정한 후 3차 시기에서 한계에 도전해보고 싶었지만 잘 되지 않았다. 내가 가진 모든 기술을 보여주지 못해 아쉽긴 하다"는 말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스노보드 하면 숀 화이트 선수가 언급되는데 그의 이름이 나오지 않도록, 그를 뛰어넘는 선수가 되겠다. 손흥민 선수 같은 세계적인 선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국 팬들 앞에서 이번 대회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기쁘고 행복하다. 더 보여드리고 싶다. 한국에서도 월드컵 등 세계적인 대회가 열렸으면 좋겠다"라는 말도 전했다.

이채운을 위시한 한국 청소년 선수들의 선전은 2년 뒤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메달 종목이 스노보드, 봅슬레이 등으로 늘어나면서 이상호, 윤성빈, 차준환 등의 뒤를 이을 선수들이 등장했다는 점은 분명 한국 동계 종목의 밝은 미래를 엿보이게 했다.

2024년이 밝았음에도 여전히 골치아픈 소식들로 뉴스가 도배되고 있지만 아시안컵의 선전과 더불어 청소년 선수들의 활약이 작으나마 희망을 전한 한 주였다. 이들의 성장을 흐뭇하게 지켜보며 2026년 올림픽을 기다리는 지금이다. SW

pjy@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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