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간 러 관광객 “폐쇄된 국가라 가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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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간 러 관광객 “폐쇄된 국가라 가보고 싶었다”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4.02.10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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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2일까지 3박4일간 97명 참가 
평양-원산 마식령스키장 등 방문
코로나 봉쇄 3년7개월 만에 처음
9일 평양 순안국제공항에 도착한 러시아 여행객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주북한 러시아 대사관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북한이 폐쇄된 국가라 어떤지 보고 싶어서 간다.”

9일부터 12일까지 3박 4일간 북한으로 단체여행을 떠나는 러시아 관광객 갈리나 마출스카야는 이날 블라디보스토크 공항에서 이렇게 말하고 “사람들이 가보지 못한 곳에 가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라고 했다.
 
또 다른 러시아 관광객인 갈리나 폴리프쉬추코바 또한 OTP 방송과 인터뷰에서 “북한은 가장 폐쇄된 곳이기 때문에 방문하고 싶었다”면서 “이번에 기회가 왔다”고 말했다.  

러시아 지역매체인 블라디보스토크·연해주 뉴스와 인터뷰한 한 러시아 관광객도 “여행사 광고 처럼 북한은 은둔과 신비의 나라라는 점에서 가보고 싶어 신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 여행사 ‘보스토크 인투르’는 지난달 여행 상품을 홈페이지에 소개하면서 참가자들은 3박 4일 일정으로 평양, 원산 마식령 스키장 등을 방문하고 참가비는 1인당 750 달러(약 100만원)라고 광고했다.

주 북한 러시아 대사관은 9일 인터넷 사회관계망인 페이스북에 이날 러시아 여행객 97명이 평양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대사관은 관광객들이 도착 후 평양 순안국제공항 앞에서 단체로 찍은 사진을 소개하면서 이번 여행은 코로나19로 북한 국경이 봉쇄된 지 3년7개월 만에 처음으로 이뤄지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대사관 측은 “여행객들은 여행사 대표, 언론인뿐 아니라 러시아 전역에서 모였다”며 “향후 4일 동안 평양, 마식령 스키장 등을 방문하는 데 이를 계기로 더 많은 러시아 여행객들이 북한을 방문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러시아 여행객 가운데는 연해주 청소년 스키팀에 소속된 12명의 청소년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북한 마식령 스키장에서 스키 연습을 하며 이달 18일부터 23일까지 러시아 연해주에서 열리는 제1회 국제동계스포츠대회인 ‘연해주의 아이들’에 대비한 훈련을 할 것이라고 지역 언론이 보도했다.
  
이 대회에는 연해주 내 30개 도시와 러시아 10개 극동지역,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와 루간스크 지역, 벨라루스 그리고 중국과 북한에서 1000명의 청소년들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SW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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