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개를 키우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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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개를 키우시나요?
  • 김재화 언론학 커뮤니케이션학 박사
  • 승인 2024.02.21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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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ixabay
사진=pixabay

[시사주간=김재화 언론학 커뮤니케이션학 박사여러분 강아지 키우시나요?
얼마 전에 김작가 집에 강쥐 구름 군(君)이 입양되었습니다.  
우리 부부가 구름이의 엄마 아빠가 되고, 딸은 누나, 아들은 형아가 되어 4명의 가족에서 다섯으로 가족 수가 늘어난 것입니다.
구름이는 미니비숑 종(種)인데, 흰 털에 아주 조그맣고 귀여워 아파트 같은 넓지 않은 생활공간에서도 키우기가 딱~인 것 같습니다.

아들이 강쥐를 아주 좋아해 오래전부터 입양을 외쳐왔는데, 어렸을 때 시골서 ‘똥개’를 키워본 적이 있는 경험이 있었는지라 그러자고 했던 겁니다.    
이제 100여일 남짓 된 ‘구름’이가 어떤 귀엽고 대견한 재롱으로 김작가가 때때로 겪는 허전함을 채워줄 것인지, 자못 기대가 큽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마음속에 3마리의 개를 키우며 산다고 합니다.

이제 다른 개 이야기입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마음속에 3마리의 개를 키우며 산다고 합니다.
마음속 개는 앞서 말한 ‘개(犬)’가 아니고, ‘볼 견(見)자’입니다. 이어(異語)이지만 동음(同音)으로 말짓기 놀이(PUN)를 해볼 참입니다. 세계 모든 언어가 발음은 같은데, 뜻은 다른 말이 있는데... 이게 유머의 기본이 되기도 합니다.

우리 마음속 세 마리 개들 이름을 한번 볼까요?
편견(偏見), 선입견(先入見), 나머지 한 마리는 이름이 좀 긴데,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입니다.
분명 예사롭지 않은 개들입니다. 이런 개들을 마음속 개집 안에 넣어두고 키우면서도 자칫 잘 모르기 일쑤입니다.

편견과 선입견은 비슷한 성격의 개들입니다,
둘 다 한쪽으로 치우친 생각을 갖는 것이고, 잘 안 쓰는 말로 ‘벽견(僻見)’이라고도 하죠.
아, 재밌고 쉬운 말이 있군요. 바로 ‘색안경’입니다.

자, 이 두 마리의 개들에게 문제가 있습니다.

편식이 강합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한 가지 음식만을 고집합니다. 오로지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해석해 버리는 주관적 태도가 문제라는 것이죠.

이름 긴 ‘백문불여일견’, 이 개는 의심이 많다면 많습니다. 고마운 손님도 도둑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수상하게 여겨, 맞닥트릴 땐 마구 짖어댑니다.

줄여서 일견, 얘는 고개를 숙이거나 눈을 감지 않고 꼿꼿이 대상을 깊이 응시합니다. 누가 뭐라 해도 직접 가서 자기 눈과 손으로 확인하기 전에는 인정을 잘 안 합니다.
좋은 태도일 수도 있지만 외통수, 고집이 있다, 지나치게 신중하여 소심하다 하는 평을 듣는 개입니다.

이 개 저 개랑 잘 어울려 놀지 않는, 즉 사교성은 다소 둔감하지만 정확하고 실수 없는 뭐, 충견(忠犬)이라면 충견이겠죠.
하지만 이놈은 주위가 늘 외로워 보입니다. 속사정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정치인 후보들인 난립을 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당도 엄청나게 많아졌구요.
가뜩이나 우리나라는 전세계 유래 없이 정치의 계절이 따로 없어 사시사철 정치의 꽃이 피고 지는데 말입니다.
요즘 “그 사람이 그랬어? 그렇게 안 봤는데!”, “여태 내가 너무 진한 색안경을 쓰고 살았어. 진면목을 알고 나니 아주 좋은 사람이었네!” 등의 실망이나 감탄을 자주 하게 됩니다.

3마리 개를 다 키워도 무방하리란 생각입니다.

왜냐하면 때로 선입견이나 편견도 상대 마음속에 미리 들어가 대상을 파악한 뒤 가치를 판단해주는 역할을 하기에 그렇습니다.
그러나 이 김작가 집에 들어온 어른 주먹만한 미니비숑이어야 하지, 편견과 선입견이 맹견(猛犬)이면 절대 안 된다고 봅니다. 주인까지 뭅니다, 물어요!!
일단 오수의 의견 같은 충견인 일견(一見) 한 마리는 꼭 있는 게 좋겠죠.

아, 우리 강아지 구름이 밥 줄 때가 됐네요. SW

erobian20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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