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이재명에 묻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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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이재명에 묻고싶다"
  • 황영화 기자
  • 승인 2024.02.28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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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참담할 뿐…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납득 안돼"
"명문 약속은 수사가 아닌 총선 승리 기본 전제"
"방향 바꿀 시간 있어…지도부 답 듣고 거취 결정"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위원회의 결정 관련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위원회의 결정 관련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시사주간=황영화 기자]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28일 자신이 서울 중구성동갑 공천에서 배제된 것에 대해 "중구성동갑에 대한 전략공천관리위원회의 추천 의결을 재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결과 통합을 복원하고 더불어민주당이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양산 회동에서 이재명 대표가 굳게 약속한 명문(이재명·문재인)정당과 용광로 통합을 믿었다"며 "지금은 그저 참담할 뿐이다.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도무지 납득이 되질 않는다"고 강조했다. 

임 전 실장은 "이재명 대표와 최고위원회에 묻고 싶다. 정말 이렇게 가면 총선에서 이길 수 있나"라며 "통합을 위한 마지막 다리마저 외면하고 홀로 이재명 대표만으로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이와 함께 "이번 선거는 질 수 없는 선거이고 져서는 안 되는 선거다. 민주당은 하나일 때 승리했다"며 "명문의 약속과 통합은 정치적 수사가 아니라 총선 승리와 윤석열 정부 폭정을 심판하기 위한 기본 전제"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패배한다면 우리 모두는 씻을 수 없는 죄인이 된다"며 "아직 늦지 않았다고 믿고 싶다. 방향을 바꿀 시간이 있다"고 전했다. 
       
임 전 실장은 "며칠이고 모여 앉아 격론을 벌여달라.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그리고 이재명을 지지했던 마음들을 모두 모아 달라"며 "그것만이 승리의 길이라 확신한다"고 했다. 

또 "저는 여느 때처럼 오늘 오후 6시에 왕십리역 광장에 나가 저녁인사를 드릴 예정"이라며 "최종 거취는 최고위원회의 답을 들은 후에 다시 말씀드리겠다"고도 했다.

임 전 실장은 회견 후 백브리핑에서 중구성동갑 지역이 대표적인 민주당 약세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이 8.31% 차이로 패배했고 지난 서울시장 선거에서 무려 21.9% 차이로 패했다"며 "강남3구 외에 대표적 약세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임 전 실장은 "지금 민주당에 제일 중요한 건 이번 총선에서 승리해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막아달라는 민심에 부응하는 것"이라며 "지금 이대로 가서는 총선에서 이길 수 없다는 여론이 팽배한데, 최고위원들이 기존 지역구로 흩어지지 말고 몇 날 며칠 밤새워서라도 위기감, 절박함을 갖고 재고해달라는 는 것"이라고 요청했다.

임 전 실장의 당권 도전과 친문계 의원들의 당 장악을 우려해 공천에서 배제했다는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는 "총선이 잘못되면 모든 것이 끝날 수 있다. 이 총선을 패배하면 민주당이 간판을 유지할 수 있을지조차 알 수 없는데 그게 무슨 의미인가"라고 반박했다.

이어 "지금 새로운 분이 중구성동갑에 와서 총선 승리를 이끌 수 있는 것인지, 그 부분에 대한 전략적·실무적 검토는 한 것인지 한번 되묻고 싶다"고 주장했다.

공천 배제 발표 후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해찬 전 당대표가 우려를 표한 것으로 파악됐는데, 임 전 실장은 발표 후 문 전 대통령과 소통이 있었는지 묻자 "답변드리지 않겠다. 다음에 기회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잘라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 내에서 임 전 실장이 '지도부 결정을 따르지 않는다',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목소리가 나온 것에 대해선 "저는 중구성동갑이 전략선거구로 공식 지정되기 전에 예비후보로 등록했고, 그 전에 당의 많은 분들 의견을 들었다. 그러고서 예비후보 등록을 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예비후보 절차가 있는데 3차까지 후보등록을 하지 않으면 아예 검토대상이 안 된다는 답변을 들었고, 예비후보 적격 심사에 출마선거구 지정해서 신청해야하는지 등을 꼼꼼히 물어서 등록했다.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 지도부에서 다른 지역구 출마를 요청한다면 고려하겠냐는 질문엔 "아니다. 저는 국회의원을 한번 더 하자고 나선 게 아니다"라며 "반전의 계기를 만들고, 감동있는 통합을 만들어달라고 호소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민주당 전략공관위는 전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공개 회의를 열고 임 전 실장이 출마를 선언한 서울 중구성동갑 지역구에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전략공천했다. 

당 지도부는 임 전 실장에 대해 윤석열 정부 탄생 책임론을 거론하며 험지 출마를 요구했지만, 임 전 실장은 중구 성동갑 출마 입장을 고수해왔다.   

최근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친명계는 대거 단수공천을 받고, 비명계는 경선을 하게 되거나 배제되는 이른바 '친명횡재 비명횡사' 논란이 일고 있다. 비명계는 불공정 공천 논란에 대해 당 지도부의 조치를 요구하면서 공천 갈등이 격화됐다.

이에 당 안팎에서는 임 전 실장의 중구성동갑 공천 여부가 당내 계파 갈등을 증폭시킬 뇌관이 될 것으로 여겨져왔다. 임 전 실장의 공천 배제에 반발해 비명계 고민정 의원이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했다. SW

hy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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