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누룩이 뭐길래···일본 공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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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누룩이 뭐길래···일본 공포 확산
  • 황채원 기자
  • 승인 2024.03.27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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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온라인몰 등에 공문 보내 유통 차단 요청"
유럽서 붉은 누룩, 다른 약물과 섭취 시 위험 경고
식약처 2021년 기능성 재평과 결과 주의사항 신설
일본의 한 제약사가 내놓은 '붉은 누룩(紅麹)'을 섭취한 사람들이 신장 등에 이상이 생겨 병원에 입원하는 등 사태가 벌어져 발칵 뒤집혔다. 사진은 현지 공영 NHK가 관련 뉴스를 보도하는 장면. 사진=NHK 캡처
일본의 한 제약사가 내놓은 '붉은 누룩(紅麹)'을 섭취한 사람들이 신장 등에 이상이 생겨 병원에 입원하는 등 사태가 벌어져 발칵 뒤집혔다. 사진은 현지 공영 NHK가 관련 뉴스를 보도하는 장면. 사진=NHK 캡처

[시사주간=황채원 기자] 일본 고바야시 제약 제약사가 제조·판매한 '붉은 누룩(紅麹·홍국)'이 들어간 건강식품을 먹고 사망자까지 발생한 가운데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해당 제품의 국내 유통 여부를 확인하고 관련 제품에 대한 점검에 착수했다.

27일 식약처에 따르면 이번에 문제가 된 고바야시 제약 제품의 국내 유통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식약처는 "아직까지 국내에 유통된 사실은 없다"면서 "지난 25일 각 온라인몰 등에 고바야시 제약의 붉은 누룩 제품 판매 금지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라고 말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제품은 고바야시 제약이 제조한 '붉은 누룩 콜레스테롤 헬프'이며, 이를 섭취한 경우 신장 질환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고바야시 제약에서 붉은 누룩을 공급받아 제조하는 주류, 과자류 등도 모두 일본 현지에서 판매 중단되고 있다.

붉은 누룩(홍국)은 쌀 등 곡류에 곰팡이 일종인 붉은 누룩균을 번식시켜 만든 것이다. 붉은 누룩에 함유된 로바스타틴이라는 성분이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바스타틴은 실제 고지혈증 환자 등에 처방되는 약물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홍국의 기능성에 대해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이라고 인정하고 있다.

식약처는 기능성 인정과 별개로 안전성 재확인이 필요한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에 대한 재평가를 매년 시행하고 있다.

식약처는 2021년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에 대한 재평가 당시 홍국에 섭취 시 주의사항을 추가했다.

식약처는 홍국에 대한 재평가 결과 △어린이, 임산부 및 수유부는 섭취를 피할 것 △간 질환이 있거나, 고지혈증 치료제 복용 시 섭취를 피할 것 △이상사례 발생 시 섭취를 중단하고 전문가와 상담할 것을 주의 사항으로 추가했다.
 
앞서 유럽에서도 붉은 누룩을 다른 식이보충제 또는 약물과 사용하면 위험하다는 경고가 있었다.

2019년 핀란드 식품 당국 위해 평가 부서(Risk Assessment Unit)는 공장제 식물성 식이보충제의 안전성과 관련해 불확실성이 많고 정보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핀란드 식품청은 식물성 식이보충제에 사용된 30개의 위험성에 대해 연구했으며, 그중 9종에 대해 더 자세히 조사했다. 조사 결과 식물성 식이보충제에 주로 사용되는 식물에 붉은 누룩도 있었다.

가장 문제가 되는 식물성 식이보충제 가운데 하나가 붉은 누룩이었다. 연구 결과 붉은 누룩 식이보충제를 먹는 사람들이 가장 지시에 반해 사용했고, 자신에게 위험을 야기했다. 이들은 다양한 질병을 갖고 있으며, 매우 많은 의약품을 사용하고 있었다.

연구자는 “홍국(붉은누룩)을 많이 섭취한 사람들에게서 간 효소 수치가 상승함을 확인했다”고 언급했다.

국내에는 홍국을 제품명에 사용한 건강기능식품은 2024년 3월 현재 39개다. 해당 제품들은 일본 고바야시제약의 붉은 누룩과 별개로 국내에서 정상적으로 유통되고 있다.

식약처는 붉은 누룩 자체가 위험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식약처는 "이번에 문제가 된 것은 일본 고바야시 제약이 제조·유통한 붉은 누룩"이라며 "국내에서 유통되는 붉은 누룩 자체가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일본 여행 시 붉은 누룩 제품 구매 등을 주의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SW

hcw@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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