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女, '朴대통령 상임특보 사칭' 수억원 가로채 구속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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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女, '朴대통령 상임특보 사칭' 수억원 가로채 구속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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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10.20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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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강성재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상임특보 등을 사칭해 수억원을 가로챈 70대 여성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김후곤)는 박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것처럼 속여 각종 청탁에 대한 활동비 명목으로 수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사기)로 김모(74·여)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20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박 대통령이나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의 친분을 가장해 3명의 피해자로부터 2011년 1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수차례에 걸쳐 총 3억17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김치 유통·판매 업체를 운영 중인 김씨는 '박근혜 대통령 상임특보 김○○'라고 인쇄된 명함을 주위에 돌리거나 '축 생신, 대통령 박근혜', '빠른 쾌유를 빕니다, 대통령 박근혜'라고 적힌 리본이 붙은 화분을 자신의 사무실에 두고 박 대통령과 상당한 친분이 있는 것처럼 피해자들을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2011년 10월 자신의 사무실에서 피해자 A씨에게 "마르코스 전 필리핀 대통령의 비자금을 한국에서 현금화해 마르코스의 딸 로즈에게 주기로 했다. 로즈에게 직접 줄 수는 없고 비자금을 기업에 투자해 회수하려고 하는데 이 돈을 내가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300억원을 투자해 줄 수 있다"고 속였다.

이후 같은해 11월 "로즈가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데 제주도로 입국시켜 거주하기 위한 비용이 필요하고 비자금 사용을 승인하도록 청와대를 뒤에서 움직이는 안가 사람들을 만나기 위한 교제비용이 필요하다"고 속여 3000만원을, 다음해 4월에는 "작업이 다 끝났다. 그 돈을 기업으로 보내기 전에 자금이 필요하다"며 2000만원을 A씨로부터 받아 챙겼다.

김씨는 2013년 2월에는 또 다른 피해자 B씨에게 "박 대통령 취임식 때 중국 시진핑 주석의 사촌여동생과 중국투자자들이 온다. 중국투자자들을 통해 얼마든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200억원을 투자받게 해주겠다"고 속인 뒤 다음해 2월 "중국 시진핑 주석의 사촌여동생과 중국투자자들이 박 대통령 취임식 전에 입국하는데 브리핑 장소 비용 등 로비자금이 필요하다"고 거짓말해 4000만원을 가로챘다.

김씨는 또 자동차 정비소를 운영하는 피해자 C씨로부터 "현대자동차 협력 정비업체 가맹점으로 등록되도록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고 "정주영 전 회장이 나와 같은 고향이고, 내가 대통령 선거 때 정주영 후보의 자금 담당을 맡아 현대쪽에 아는 사람이 많으니, 내가 말을 하면 현대차 협력 정비업체 가맹점으로 허가를 내줄 수 있다"고 속여 로비 활동비 명목으로 2013년 2~12월 7차례에 걸쳐 2억2700만원을 뜯어냈다.

김씨는 이미 지난 2004년 5월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것을 비롯해 사기죄로 벌금 전과가 3차례나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가 이미 동종 전력이 있어 엄한 처벌이 필요하다"며 "박 대통령이나 정주영 전 회장 등과 어떠한 친분 관계도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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