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이는 국회의장 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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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이는 국회의장 선출
  • 시사주간
  • 승인 2016.06.07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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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국회의장 자유투표 급선회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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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황채원기자]
  야당이 7일 국회의장을 본회의 자유투표를 통해 선출하자고 한목소리를 내며 새누리당의 동참을 압박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자유투표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는 점에서 야당의 입장 변화에 이목이 쏠린다.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누리당을 배제한 국회의장 선출 자유투표를 강행할 의사가 없다고 해명했다.

박 수석은 자유투표 강행에 반발하며 수일간 원구성 협상에 응하지 않았던 김도읍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를 향해 "자유투표를 통해 의장단을 선출할 수 있다고 한 것이 3당의 합의 없이 두 당의 일방적 구성이 가능한 것으로 오해를 일으켰다면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원구성 문제는 일방적으로 처리할 생각이 추호도 없다. 3당이 대화와 협의를 통해 원만한 원구성을 할 것을 다시금 천명한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새누리당 없이 야당만의 본회의를 열고 국회의장단 선출 투표를 강행하려 한다고 비판해왔는데 더민주가 이에 해명을 내놓으며 성난 새누리당을 달랜 것이다.

그러나 이처럼 자유투표 불가 방침을 밝힌지 하루만에 야당은 자유투표를 실시하자고 재차 제안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7일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을 한꺼번에 (논의)하려니 (원구성 협상이) 복잡해진다"며 "양당은 먼저 의장 후보부터 선출하라. 의장부터 (선출)하면 부의장은 쉽다. 그 다음에 상임위원장을 (협상)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풀 수 있다"고 밝혔다.

같은당 박지원 원내대표도 "국회는 본래 자유투표다. 합의를 해서 자유투표하든 비합의해서 자유투표하든 자유투표다. 그렇게 해서 의장이 선출되면 일단 원은 구성된다"며 "그리고 다음날 바로 부의장을 선출하자. 의장에 실패한 당이 부의장 후보를 경선을 하든 내놔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민주 소속의원들은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국민의당을 제안을 받아들였다.

더민주는 의총 후 "4·13 총선 민의를 존중해 원내 1당이 국회의장을 맡아야 한다. 그 방법으로 원 구성 시한을 지키고 소모적 논쟁을 없애기 위해 국민의 당이 제안한 국회의장 자유투표 제안을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기동민 더민주 원내대변인은 "전제는 야3당이 (자유투표를) 추진하겠다는 게 아니라 여야가 합의해 국회의장 자유투표를 진행하자는 것"이라며 "자유투표를 한 선례가 없었던 것도 아니고 교착상태를 푸는 국민적 명분을 확보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새누리당 지도부의 당내 압력 문제에 대해 자유투표도 한 방법"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더민주가 이처럼 국회의장 자유투표를 재추진하기로 한 것은 원내 1당인 더민주와 국민의당의 표를 모을 경우 자유투표를 하더라도 자당 소속 국회의장을 뽑을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더민주 123석에 국민의당 38석을 더할 경우 161석으로 국회의장 선출을 위한 '재적의원 과반수 득표' 기준을 넘을 수 있다.

아울러 자유투표를 실시하게 되면 국회법상 기한 안에 의장단을 선출함으로써 새누리당의 '야당 발목잡기' 공세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국민의당으로서도 의장단 자유투표는 괜찮은 선택지라는 평이다. 의장 자유투표가 실제로 실시되면 국민의당은 캐스팅보터로서의 위상을 한층 강화하게 되고 나아가 국회법상 의장단 구성 시한을 맞추게 한 선도정당으로서의 자격을 증명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새누리당이 두 야당의 이같은 제안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민경욱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우리 동의가 있어야 가능하지 자기들끼리 회의 열어 하겠다는 거냐. 원래부터 다 알던 상황으로 새로운 내용은 없다"며 일축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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