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재 정선 화첩' 8년만에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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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재 정선 화첩' 8년만에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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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11.25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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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주간=문화팀]

조선 후기의 손꼽히는 진경산수 화가인 겸재(謙齋) 정선(1676~1759)의 작품 21점을 모은 '겸재 정선 화첩'이 일반에 공개된다. 2005년 독일에서 영구대여 형식으로 반환된 지 8년 만이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최근 '돌아온 문화재 총서' 시리즈 중 첫 번째로 '겸재 정선 화첩'의 형태와 모양을 최대한 재현한 영인 복제본과 화첩의 환수 과정 및 학술적 의의를 밝히는 글들을 모은 단행본 '왜관 수도원으로 돌아온 겸재 정선 화첩' 등 2권을 출간했다.

26일부터 국립고궁박물관 '왕실의 회화실'에서 '고국으로 돌아온 겸재 정선 화첩'전이 열린다. '겸재 정선 화첩'에 실린 21점 작품 모두 공개된다.

출판과 전시를 앞두고 안휘준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이사장은 "문화재 반환을 위한 노력이 어떤 문화재가 반환됐는지 사람들에게 알리는 데까지 이어지지 않는다"며 "소중한 문화재가 고국으로 돌아오자 마자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지는 것이 안타까웠다"고 '겸재 정선 화첩'을 출판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안 이사장은 "겸재 정선의 그림은 화재로 두 번이나 소실될 뻔했다"며 "언제 또 화재의 위험에 들지 몰라 가장 먼저 일반에 공개했다"고 밝혔다.

또 "이번 출판과 전시는 단순히 일반에 공개하는 데만 의의가 있는 것이 아니다"며 "문화재를 돌려준 나라와의 유대 그리고 우리가 얼마나 문화재를 잘 관리하고 제대로 알릴 수 있는지 그 역량을 보여주는 작업"이라고 강조했다.

안 이사장은 "불법적으로 벌어진 일은 나라와 시대를 불문하고 일체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이 내 신념"이라며 "문화재의 가치를 따져 우선순위 순으로 문화재를 환수해 나갈 생각이다"고 전했다.

'겸재 정선 화첩'은 독일 상트 오틸리엔 수도원의 노르베르트 베버(1870~1956) 대원장이 1925년 한국 방문 중에 수집해 독일로 가져간 것으로 추정한다.

화첩은 2005년 한국으로 돌아오기까지 상트 오틸리엔 수도원이 80년 동안 소장했다.

'겸재 정선 화첩'은 1975년 독일에 유학 중이던 유준영 전 이화여대 교수가 처음으로 발견하고 이듬해 논문을 발표하면서 국내에 존재가 알려졌다. 이후 화첩을 돌려받기 위한 왜관 수도원 선지훈 신부의 노력으로 2005년 10월22일 상트 오틸리엔 수도원이 '겸재 정선 화첩'을 한국의 왜관 수도원에 영구 대여 형식으로 반환했다.

화첩 원본은 국립중앙박물관에 기탁 보관 중이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발간한 영인복제본은 '겸재 정선 화첩'의 본래 모습을 최대한 재현한 최초의 영인본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영인본은 원본을 사진이나 과학적 방법으로 복제한 것을 말한다.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리는 '고국으로 돌아온 겸재 정선 화첩전(展)'은 2014년 2월2일까지 계속된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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