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괜찮지 않다]화려한 외모, 자존심 강한 여성 알고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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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괜찮지 않다]화려한 외모, 자존심 강한 여성 알고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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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8.16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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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황영화기자]
"나르시시즘에 빠진 여성들은 자기 몸에 대해 무지하거나 부정적 시각을 지니고 있다. 이들은 자기 몸을 오로지 '거짓' 자아의 실현을 위한 도구로 이용한다. 이들은 아름다워지기 위해서라면 과다한 운동과 트레이닝, 다이어트, 무조건 굶기, 구토 등 어떤 노력도 마다하지 않는다. 목표는 날씬해지는 것, 혹은 원하는 수준으로 비쩍 마르는 것이다. 때로는 자기 몸을 한계점에 이를 때까지 혹사시킨다. 아니면 그와 정반대로 뭐든지 되는 대로 집어삼키고 전혀 꾸미지 않으면서 자기 몸을 완전히 방치하거나, 자기 몸에 고통을 가하는 경우도 있다."(p.108)

독일 최고의 심리치료사 배르벨 바르데츠키가 10여년간 각종 심리 장애와 중독증에 시달리는 환자들의 심상사례 수천건을 분석했다.

"설문조사 결과는 내 예측과 맞아떨어졌다. 거식증, 폭식증 등 각종 섭식장애의 기저에는 자존감 부족과 대인관계 장애라는 두 가지 특성이 깔려 있었다. 우선 섭식장애, 그중에서도 특히 폭식증을 앓는 여성들의 반수 이상에서 여성적 나르시시즘이 관찰되었다. 해당 환자들은 자기회의와 깊은 열등감에 빠져 있었고, 그런 문제를 완벽한 몸매나 예쁜 얼굴 등 겉치장으로 상쇄하려는 경향을 보였다. 그리고 그들은 불안감을 감추기 위해 겉으로는 오히려 더 당당한 척했다. 그러나 겉으로 드러난 강인함 뒤에는 한없는 외로움과 버림받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숨어 있었다. 그러다 보니 파트너에게 지나치게 집착하는 등 대인관계에서 다양한 문제점을 드러냈다." ( p.11)

이 책 '나는 괜찮지 않다'는 여성들이 흔히 겪게 되는 심리문제를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여자의 심리학'(2006년 북폴리오 초판 출간)의 개정판이다. 바르데츠키의 주요 연구 분야인 나르시시즘 문제 중에서도 여성들만의 독특한 나르시시즘 문제를 집중적으로 파헤친 책으로, 학계와 출판계에서 '여성적 나르시시즘'의 고전으로 평가받는 책이다.

바르데츠키는 폭식증, 거식증 등 각종 섭식장애를 비롯해 사람, 알코올, 약물 등 다양한 중독 증세를 보이고 있는 여성 환자들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이들의 내면에는 자존감 부족과 대인관계 장애라는 두 가지 근본적 문제가 있음을 밝혀낸다.

놀라운 점은 해당 환자들이 섭식장애나 중독 등의 문제를 제외하면, 다른 외적인 모습에서는 별다른 이상 징후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활달하고 당당한 태도, 뛰어난 업무성과, 잘 관리된 외모 등으로 남부러울 것 없는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 여성들을 면밀히 관찰하고 상담해보면, 이들의 내면은 '결코 괜찮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완벽주의, 화려한 외모, 당당하고 자존심 강한 모습 뒤로, 낮은 자존감, 불안정한 대인관계, 우월감과 열등감 사이를 방황하는 마음 등 극과 극을 오가는 불안정한 심리가 감춰져 있다.

이 책에는 다양한 치유 사례를 소개하며 '여성적 나르시시즘'과 거짓 자아에 휘둘리는 여성들이 진정한 자아를 되찾고 자존감과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저자는 "내 감정을 느낄 권리가 있고,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으로 존재할 권리가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며 "이런 권리를 인식하는 것이야말로 자존감이 낮은 여성들에게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강조한다.  와이즈베리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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