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조에 신음하는 영산강 어찌할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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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조에 신음하는 영산강 어찌할꼬!
  • 시사주간
  • 승인 2016.08.17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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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서 썩은 내 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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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김기현기자]
  광주·전남지역에 연일 30도를 웃도는 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영산강이 녹조(綠潮)로 점령당하고 있다.

녹조는 수온이 오르고 유속이 느린 오염된 물속에서 녹조류와 남조류가 급격히 늘어나 물빛이 녹색을 띠는 현상이다.

폭염이 계속되는 17일 기자가 녹조 상황을 취재하기 위해 찾은 영산강은 '녹조 관심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곳곳이 녹조라떼로 뒤덮여가고 있었다.

강 중류지점인 나주 영산포 선착장 기슭. 길게 늘어진 침식방지용 석축이 녹색 페인트를 칠한 듯 녹조로 진하게 물들어 있었다.

녹조는 최근 여름가뭄과 장기간 이어진 폭염으로 수온이 상승하면서 확산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관찰됐다.

영산강유역환경청 등에 따르면 녹조가 발생한 영산강 본류의 남조류 세포수는 지난 11일 기준 1만7000cells/㎖로 지난 7월29일 기준 6840cells/㎖보다 59.76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빠르게 확산 중인 불청객 녹조는 환경당국의 노력에도 불구, 매년 연례행사처럼 되풀이 되고 있지만 뾰족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영산강 중류와 만봉·봉황천 등 영산강 지류 구간은 육안으로도 녹조 알갱이와 길게 늘어진 녹조 띠를 관찰할 수 있을 만큼 녹조가 절정을 이루고 있다.

특히 만봉·봉황·신광천 등 영산강 지류는 온통 누렇고 곰팡이가 가득 핀 거품이 수면을 뒤덮은 채 강물이 썩으면서 역한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

80년대 중반까지 나주 영산포 지역 아낙들의 빨래터로 애용됐을 만큼 맑은 물이 흘렀던 만봉천에는 '부유식 녹조제거기'까지 설치됐지만 녹조를 막기에는 역부족으로 관찰됐다.

이날 만봉천은 하류지역 죽산보 방류로 정체된 물길이 느릿느릿 흐르는 동안 폐사한 물고기 십여 마리가 녹조에 뒤섞여 둥둥 떠내려가는 게 관찰됐다.

녹조가 가장 심한 영산강 구진포 신광천 구간은 영산강환경지킴이 회원들이 압축공기를 이용한 녹조제거에 나섰지만 짙게 드리워진 녹조는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영산강유역환경청과 수자원공사가 녹조확산 저지를 위해 이날 영산강 상류의 승촌보 수문을 1시간 동안 열어 30만t을 방류하고, 이어 하류지역 죽산보도 30분간 160만t을 흘려보낼 예정이지만 효과는 미지수다.

정부가 영산강 유지수 확보를 위해 광주호와 나주호의 물그릇을 키우는 둑 높이기 사업을 했지만 방류한 양 만큼 맑은 물을 보충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나주시민 김모(48)씨는 "영산강 뱃길은 복원됐지만 수질은 좀처럼 회복될 기미가 없어 안타깝다. 그나마 영산강을 식수원으로 이용하지 않고 있어 천만다행이다"면서 "녹조발생 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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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nc 1970-01-01 09:00:00
녹조를 바이오 연료로 만들어 봅시다.
안녕하십니까? 요즘 주요 강물에 녹조가 발생하여 이를 문제제기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차라리 이 녹조를 바이오 연료원으로 만들어 활용하는 지헤가 필요할때 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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