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고리 권력 3인방 검찰 칼날위에 St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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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고리 권력 3인방 검찰 칼날위에 St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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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11.14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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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만, 2년 전 정윤회 사건 때 고소인에서 이번엔 피의자 될 위기

문고리 3인방 모두 검찰조사…안봉근 35분 먼저 나와 포토라인 피해 
최순실 사태에도 국민 앞에 '죄송하다' 사과 한마디 없어 '오만' 방증

 
[시사주간=황채원기자] 최순실(60·구속)씨와 함께 현 정부 국정을 좌지우지 해온 것으로 알려진 청와대 문고리 권력 3인방이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 1년 3개월 정도를 남겨놓고 결국 모두 검찰 조사를 받는 신세가 됐다.

정호선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은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혐의로 이미 구속됐다. 이재만·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은 14일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지만, 조사과정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안 전 비서관은 이날 검찰에 출석하면서 서울중앙지검에 마련된 포토라인에 제대로 서지도 않았으며, 이 전 비서관은 "검찰 조사에 성실히 답변하겠다"는 말만 반복했다.

이들은 박 대통령이 의원 시절부터 오랜 기간 가까이에서 보좌해왔고, 박근혜 정부에서 막대한 권한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최씨의 존재를 사전에 알았고, 국정 개입 시도도 함께했을 거라는 의심을 강하게 받고 있다.

이 전 비서관은 문고리 3인방 중에서도 맏형으로 꼽힌다. 박 대통령이 1998년 보궐선거를 통해 정계에 입문할 당시부터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현재 청와대 문서 보안을 책임지는 총무비서관으로 재임하면서 정 전 비서관의 대통령 연설문 사전 유출을 돕거나 묵인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문서 유출을 돕지 않았더라도 보안을 책임지는 자리에 있었던 만큼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평가다.

이날 오전 10시24분께 검찰에 출석한 이 전 비서관은 '문건 유출이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였느냐', '정호성이 문건을 최씨에게 건네주는 것을 알고 있었느냐' 등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답변만 반복했다.

지난 2014년 12월14일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 당시 고소인으로 검찰에 출석했던 이 전 비서관은 이번에는 참고인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들어왔다.

2년 전 검찰 조사를 받은 뒤 십상시 등 현 정부 실세들의 비선모임 존재 여부 등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며 단호하게 주장했던 것과 달리 굳은 표정으로 말을 아꼈다.

그러자 검찰 안팎에선 "참고인 신분으로 들어가지만 피의자 신분으로 나올 것을 우려해서가 아니겠느냐"는 얘기가 나왔다.

안 전 비서관은 이 전 비서관 보다 약 한시간 앞선 오전 9시25분께 검찰에 출석했다. 애초 검찰이 통보한 시간은 오전 10시였지만 35분 앞당겨 나옴으로써 플래시 세례를 피했고, 포토라인에도 서지 않았다.

안 전 비서관은 최씨가 박 대통령의 순방일정을 미리 입수하고 의상을 제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시기에 제2부속비서관으로 근무했다. 최씨를 수행한 것으로 알려진 이영선·윤전추 행정관도 당시 제2부속실 소속이었다.

안 전 비서관은 자신의 차나 이 전 행정관의 차를 이용해 검문 검색 없이 최씨의 청와대 출입을 도왔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의 한 인사는 "오죽했으면 '문고리 권력 3인방'이라는 말이 생겨났겠느냐"면서 "그 정도로 세 사람은 박 대통령 밑에서 최씨와 함께 막강한 권력을 휘둘렀다는 의미다. 그런데도 누구 한 사람 나서서 국민들을 향해 '죄송하다'는 말조차 하지 않은 것은 여전히 오만하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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