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년 전 거란 물리친 제천 박달재 전투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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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년 전 거란 물리친 제천 박달재 전투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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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8.08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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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시사주간】강성욱 기자 = 박달도령과 금봉낭자의 애틋한 사연이 전해오는 충북 제천시 봉양읍과 백운면 사이 박달재는 올해로 꼭 800년 전 역사적인 전투지로 새삼 시선을 끌고 있다.

8일 제천지역 향토사학계에 따르면 이 박달재는 고려군(高麗軍)이 거란군(契丹軍)을 물리친 역사적인 현장이다.

'고려사(高麗史)' 열전(列傳) 김취려(金就礪) 조에는, 고종 4년(1217년) 음력 7월 거란군 3만명이 원주를 함락하고 남하하자 전군병마사(前軍兵馬使) 김취려(1172~1234년) 장군의 작전에 따라 중군병마사(中軍兵馬使) 최원세(崔元世), 가발병마사(加發兵馬使) 임보(任輔) 등 고려 3군은 박달재에 먼저 올라 주둔하고 있다가 고개 남쪽으로 넘어오는 적을 크게 물리쳤다.

'고려사절요(高麗史節要)'에서 김취려는 "만약 적이 먼저 고개(박달재)에 올라 굳게 지키면 우리가 아래에 있게 될 것이니 적이 들이친다면 날쌘 원숭이라도 지나지 못할 것인데 하물며 사람임에랴"라고 해 3군이 고개에 올라 밤을 지냈다.
거란군은 이 전투에서 노약한 남녀와 병기, 말이나 수레에 실은 짐을 버리고 도망했다.

고려군에 붙잡힌 거란족 사람들이 박달재 인근 지금의 봉양읍 공전리에 정착하면서 이곳을 '글안장터'로 일컫는다.

박달재 전투에서 패한 거란군은 대관령을 거쳐 여진 땅으로 물러났다.

현재 박달재 정상에는 안국사 주지스님이 건립한 '고려명장 김취려장군 대첩비' 등이 있어 800년 전 당시의 역사적 사실을 알리고 있다.

1948년 박재홍이 부른 국민 애창곡 '울고 넘는 박달재'(반야월 작사, 김교성 작곡)로 더욱 유명해진 박달재 정상에는 박달재 노래비, 박달도령과 금봉낭자 조각상, 가수 반야월의 일제하 협력행위 단죄판 등이 함께 있다.

박달재는 '제천십경(堤川十景)' 가운데 2경이다.

1997년 박달재터널 개통 이후에는 사랑의 테마 관광지로 탈바꿈해 가족, 연인과의 드라이브 코스로 제격이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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