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람 때려잡는 남산 중정6국 인권의 산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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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람 때려잡는 남산 중정6국 인권의 산실로!!
  • 강대오 기자
  • 승인 2017.08.1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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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 전의 남산 예장자락의 '중앙정보부 6국' 터. 사진 / 서울시 

[시사주간=강대오 기자군사 독재시절 민주인사들을 고문한 것으로 악명 높은 남산 예장자락의 '중앙정보부 6국' 자리에 국가권력에 의한 인권침해라는 어두운 역사를 기억하고 돌아보는 공간이 조성된다. 

서울시는 옛 중앙정보부 6국 자리에 '기억6'을 조성한다고 15일 밝혔다. 

'기억6'이란 이름은 중앙정보부 6국을 의미하는 '6'과 부끄러운 역사를 더 이상 외면하지 말고 '기억'하자는 의미에서 지어졌다. 

중앙정보부 6국 건물은 최근까지 서울시 남산2청사로 사용되다가 지난해 8월 지하를 제외한 지상부는 모두 철거됐다. 

기억6은 인권을 주제로 한 빨간 대형 우체통 모양의 전시실(1층~지하1층, 160㎡)이 있는 300㎡ 면적의 광장으로 조성된다.

빨간 우체통을 모티브로 한 외관은 거대권력에 의한 폭력이 이뤄졌던 고통의 공간이었던 이곳을 '소통'의 공간으로 회복한다는 의미를 담아 디자인됐다. 

전시실 지하에는 과거 '인민혁명당 사건'과 '민청학련 사건(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 국가변란기도사건)' 등에 대한 수사와 고문이 이뤄졌던 취조실(고문실)이 재현된다. 1층 전시실에서 내려다볼 수 있는 구조다.

이 공간은 실제 취조실이 있었던 '중앙정보부 6국' 건물 지하공간(2개실)을 정밀 해체한 뒤 전시실 지하에 재구성하는 방식으로 조성된다. 

전시실 1층에는 자료 검색이 가능한 아카이브와 다큐멘터리 등 영상을 상영하는 프로젝터 등이 설치된다. 전시실에 있는 엽서에 시민들이 직접 적은 메시지를 빔 프로젝터를 통해 내부벽면에 표출하는 참여형 전시도 진행된다.

광장에는 지난해 8월 해체한 건물 잔해를 활용해 6개의 기둥이 세워진다. 각 기둥에는 고통의 역사를 기억하고 다시는 반복하지 말자는 의미를 담은 문구가 새겨지며, 시민들이 앉을 수 있는 벤치도 설치된다. 

기억6 조성은 한 세기 넘도록 고립돼있던 남산 예장자락 2만2833㎡의 옛 경관을 회복해 도심공원으로 종합재생하는 서울시의 남산 예장자락 재생사업의 일환이다. 

서울시는 옛 '중앙정보부 6국' 건물의 철거와 활용에 대한 수년간의 논의 끝에 지난해 3월 '해체 후 재구성' 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6개월에 걸친 기획회의, 기초자료 조사, 인권 전문가 자문, 고문 피해자 인터뷰 등을 통해 공간 조성의 방향을 세웠다. 

한편 중앙정보부 6국은 군부독재시절 국내 정치사찰을 담당했던 국가기관이다. 중앙정보부의 후신인 국가안전기획부가 이전하면서 서울시가 소유권을 매입해 서울시청 남산 제2청사로 사용해 왔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고통의 역사를 감추는 것이 아니라 드러내 기록하고 창조적으로 재구성해 시민들이 머물 수 있는 공공공간으로 되돌리는 것은 공간의 시민성을 회복하는 동시에 어두운 역사를 치유하는 일"이라며 "'기억6'이 권위적이고 폐쇄적이었던 공간을 시민들에게 돌려줘 우리 역사를 제대로 마주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공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SW

kdo@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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