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주간=황채원 기자]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지난달 30일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고영주 이사장과 비공개 회동을 갖고 방문진과 MBC의 동향을 파악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정 원내대표는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고 이사장과의 회동 관련 질문에 "내가 사적으로 만난 것"이라고 비공개 회동 사실을 인정했다.
앞서 한겨레는 이날 정 원내대표가 고 이사장을 만나 방문진 사퇴 압력, MBC 파업 상황 등에 대해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정 원내대표는 "(한겨레에 보도된 것이) 맞다"면서도 "더 자세하게 얘기할 순 없다. 내가 얘기할 수 있는 만큼은 이미 얘기했다"고 말을 아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아직도 공영방송 장악 시절 몸에 밴 습관이 남았냐'며 대화 내용을 공개하라고 요구한 데 대해서는 "내가 누굴 만나든 무슨 상관이 있냐"고 쏘아붙였다.
정 원내대표는 "우리는 공영방송 장악 의도가 있다고 얘기가 나오기에 그와 관련된 사람을 만나서 물어본 것"이라며 "그것 때문에 만난 건 아니었지만 그걸 물어볼 수도 있고 만날 수도 있는 거지 그걸 갖고 탓하는 건 말이 안 되는 건 아니냐"고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한편 정 원내대표는 정부 결산안의 법정시한 내 처리 무산에 대해 정부여당의 책임을 강조하며 "속된 말로 씹으려고 하는 것"이라며 비난했다.
그는 "우리가 보기엔 (공무원 증원) 추계 계획을 못 내놓는 게 아니라 안 내놓겠다는 것이다. 다 있을 것"이라며 "11월까지 걸릴 이유도 없다. 무슨 모델이 있다는데 거시경제 모델도 KDI(한국개발연구원)에 맡기면 다 금방 할 수 있다"고 일축했다.
신고리 원전 공사 중단 감사 요구가 거부된 데 대해서도 "법치국가에서 법적·행정적 절차를 지키자고 하는 게 틀린 얘기냐"며 "자기네가 추진하는 게 법적·행정적 절차를 무시하고 있다는 걸 반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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