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여정(汝靜) 최정윤]의 '사랑이란 이름의 추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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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여정(汝靜) 최정윤]의 '사랑이란 이름의 추억들'
  • 시사주간
  • 승인 2017.09.30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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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아버지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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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사랑을
모르는 이 자식은
비 오는 날은


비 온다고 불평하고
햇살이 뜨거운 날은
덥다고 투정 부리고
 
삶이 고단하고 아파서
이렇게는 살 수 없다고
집나와 멋대로 살다
진흙탕에 빠져
 
썩은 물로 배를 채우고
오염된 물로 폐를 채워
그래도 죽음의 길을
가는 줄 모르는 자식
 
회초리 한 대를 맞고도
모르는 미련한 자식
이대로 버릴 수 없는
아버지의 사랑의 매로
 
아픔으로 다가온
아버지의 사랑
뱃속 깊숙이 들어


있는 오염된 꽉 찬 배를
토해내야 살 수 있다는
아버지의 사랑을
 
죽기 전에 알았습니다
토해 내고 나면
깨끗한 은총의 물로
채워 주실까?
 
채울 수 있는 시간을
허락해 달라고
아버지께
눈물로 애원합니다
미련한 자식을 용서하소서.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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