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외과 후기글에 속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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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외과 후기글에 속지말자!.
  • 김기현 기자
  • 승인 2013.12.31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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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김기현 기자 "친구들이 코수술은 A성형외과가 잘한다길래 A성형외과 관련 후기글을 모조리 클릭해 봤어요.그런데 막상 읽어 보니 다 A성형외과에서 올린 광고였어요. 오히려 게시물을 보고 내가 속은 기분이 들더라고요" (31세, 여)

최근 방학철을 맞아 미용수술을 위해 성형외과를 찾는 환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이중 대부분의 환자들은 지인의 인터넷 검색을 통해 성형외과를 선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 취재 결과 인터넷에 올라온 성형외과 게시물 대부분이 병원 홍보물로만 이뤄져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일명 입소문 마케팅으로 통용되는 바이럴 마케팅은 맛집, 디지털카메라, 휴대폰 등 일부 소비재에서만 이뤄졌다.

그러나 성형외과 시장이 날로 커지자 지난 2011년부터 정보를 가장한 홍보글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글 제목 역시 'OO수술 잘하는 곳', 'O성형 후기', 'OO성형외과 후기' 등 이용자들이 가장 구미가 당길만한 키워드로만 구성됐다.

문제는 해당 정보가 무분별하게 카페, 블로그, 지식인 등 카테고리 전체를 뒤덮다보니, 이용자들이 진위여부를 가려내기란 쉽지 않다.

지식인의 경우 전문가 답변처럼 포장하거나, 블로거들끼리 서로 게시물 댓글을 달아줘 여론을 조성해내기 때문이다.

결국 소비자들은 '객관성'이 결여된 정보를 바탕으로 병원을 선택하는 셈이다. 이런 방식의 마케팅으로 인해 병원 덩치는 날로 커졌다.

실제로 공격적인 마케팅은 펼치는 것으로 유명한 그랜드성형외과는 최근 강남구 가로수길 방면에 지상 15층, 지하 6층의 신축 건물을 완공하기도 했다.

성형외과 A모 관계자는 "광고 표현에 한계가 있다 보니 바이럴마케팅에 기댈 수밖에 없는 측면이 있다"며 "홍보를 하면 할수록 매출과 직접적으로 연관되니까 안할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유리해지는 건 홍보비용을 많이 책정할 수 있는 대형 성형외과들"이라며 "가짜 정보에 속아 대형 병원으로만 몰리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바이럴 마케팅 기법은 점점 교묘해지고 있지만 법적 제재는 어려운 실정이다.

공정거래위원회 노대래 위원장은 소비자의 날 기념식에서 "전자상거래상 소비자 기만행위나 부당광고에 대한 감시와 제재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관련 법규가 미비하다.

이에 공정위 B모 관계자는 "영향력이 있는 블로거 위주로 광고라는 것을 분명히 명시하도록 계도를 했었지만 일부만 지키고 있다"면서 "병원 뿐 만 아니라 최근 이슈가 된 인사돌 등 소비재 제품까지 적발 영역을 확대해 조사하고 있다. 조만간 소비자에게 공개를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SW

kk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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