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산지 새벽녘 뽀얀 물안개 사랑을 나빌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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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산지 새벽녘 뽀얀 물안개 사랑을 나빌레라~
  • 황채원 기자
  • 승인 2018.09.28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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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위에 비친 왕버들 그림자가 마치 물속에 또 한 그루의 나무가 자라고 있는 듯하여 초록의 물속으로 들어가면 다른 세상을 만날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사진 / 김도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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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황채원 기자] 경상북도 청송군 부동면 주산지길 163번지에 위치한 주산지는 자생하는 150년 수령의 왕버들과 능수버들이 물 위에 떠 있는 듯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곳으로 사계절 독특한 풍광을 보여주며 여행객을 유혹한다.

이 저수지는 농업용수를 댈 목적으로 조선 경종 원년인 1720년 공사를 시작해 이듬해인 1721년에 완공하였다.

저수지를 만든 이후 한 번도 바닥을 드러낸 적이 없고 마을 사람들은 해마다 주산지에서 동제를 지낸다. 이전리 사과밭을 지나 관광지가 있을 것 같지 않은 조용한 도로를 따라가면 보석처럼 숨어 있는 주산지를 만나게 된다.

잘 가꿔진 산책로를 따라 굴참나무, 굴피나무, 망개나무들이 서 있고 100여 미터의 제방을 지나면 드디어 주산지가 나타난다. 물 위에 비친 왕버들 그림자가 마치 물속에 또 한 그루의 나무가 자라고 있는 듯하여 초록의 물속으로 들어가면 다른 세상을 만날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산책로 끝에 만들어진 수변 데크에서 주산지의 전체 풍경이 눈에 들어오는데 200년 전에 저수지가 만들어졌다면 이 왕버들의 수령은 얼마일까 상상할 수도 없다. 왕버들의 당당하면서도 고풍스런 모습과 초록의 물빛이 마음을 사로잡아 오래 머물게 된다. 영화의 세트장으로 주산지 위에 신비로운 모습으로 떠 있던 사찰은 철거되어 볼 수 없으나 주산지의 아름다움은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SW

hcw@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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