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대외채권 4622억弗 사상 최대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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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대외채권 4622억弗 사상 최대치 기록
  • 엄태수 기자
  • 승인 2018.11.22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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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뉴시스


[
시사주간=엄태수 기자] 올해 3분기 장·단기 외채가 모두 늘어나며 대외채무가 증가했지만, 대외채권이 늘어나는 속도가 더 빨랐다. 순대외채권은 4622억달러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찍었으며 단기 외채 비중도 3년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18년 9월 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순대외채권은 전 분기보다 72억달러 증가한 4622억달러다. 지난 6월 말 4549억달러로 전 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가 다시 증가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순대외채권은 우리나라가 해외에 빌려준 돈(대외채권)에서 해외에 갚아야 할 돈(대외채무)을 뺀 수치로 대외지급능력을 나타낸다.

지난 분기 대외채무보다 대외채권이 더 많이 늘어나며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대외채권은 9117억달러로 전분기보다 162억달러 증가했다. 만기별로는 단기채권이 101억달러 더 증가하고 부문별로는 예금취급기관에서 40억달러, 정부에서 31억달러가 올랐다. 대외채권 규모 역시 사상 최고치다.

외채도 늘어났다. 대외채무는 4495억달러로 전분기 말(4405억 달러) 대비 90억달러 늘었다. 만기 1년 이하인 단기외채는 1281억 달러로 30억 달러가 늘었다. 만기 1년이 넘는 장기외채는 3214억 달러로 60억 달러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예금취급기관이 40억달러, 정부가 31억 달러를 기록했다. 은행 부문에서 외화 증권 발행이 37억 달러 규모로 확대됨과 동시에 외국인 예금이 18억 달러 늘어났다. 기타 기업·비은행금융기관에서도 외화 증권 발행이 17억 달러 증가했다. 정부 부문에선 외국인 국채 투자가 28억 달러 늘어났다.

당국은 외채 건전성이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총외채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단기외채비중)은 전 분기 대비 0.1%p 늘어난 28.5%를 기록했다. 2017년 9월 말 29% 이후 최대치다. 단기적인 대외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중(단기외채비율)은 0.5%p 올라 31.8%가 됐다. 이는 2015년 6월 말(32.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은 관계자는 "단기외채비중과 단기외채비율이 높아지긴 했지만 2015년 이후 약간씩 횡보하는 수준"이라며 "대외지급능력은 안정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자산(대외투자) 잔액은 1조5279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반도체 회사와 독일 전자회사 등 해외 지분투자가 103억 늘어난 영향이다. 해외투자 증가 영향으로 대외투자 잔액에서 금융부채(외국인투자) 잔액을 뺀 순대외금융자산(3408억달러)도 전분기보다 197억달러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현재 우리나라 순대외금융자산과 대외금융자산, 순대외채권과 대외채권 모두 사상 최고치"라며 "대외지급능력 측면에서는 만기 1년 내 외채를 준비자산으로 세 번은 갚을 여력이 있어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기재부 관계자는 "미·중 무역 갈등,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등 국제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며 "대외채무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는 등 대외 건전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SW

ets@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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