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전문가 '중국발 스모그 심각한 상태', '방독면 써야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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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전문가 '중국발 스모그 심각한 상태', '방독면 써야되나'.
  • 시사주간
  • 승인 2014.03.05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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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명높은 1950년대 ‘런던스모그’ 닮아.

▲ [시사주간=사회팀]

지난 주말 직경 2.5마이크로미터 미만의 초미세먼지로 이뤄진 중국발 스모그가 한반도 전역을 뒤덮었다.

중국발 스모그는 1950년대 런던에서 7일 연속 발생해 수천명의 목숨을 앗아간 악명높은 '분진형 스모그'와 유사하다. 주로 공장 등에서 배출되는 아황산가스와 매연 등을 동반한다. 전문가들이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지만 보건당국은 아직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발원지인 중국의 국민들도 최근 참다못해 소송을 제기했다. 시민단체는 "정부의 안일한 환경보호 규제가 문제를 키웠다"며 "스모그로 인해 각종 질병과 생활의 불편함을 겪고 있다. 정부는 서둘러 환경보호 기준을 강화하라"고 요구했다.

날로 심해지는 중국발 스모그에 대해 국민들의 걱정과 우려가 커지고 있다. 뉴시스는 중국발 스모그(미세먼지)로 시민들이 겪는 피해와 불편한 점 등을 들어봤다.

주부 김영미(39·압구정)씨는 "대낮인데 태양이 사라졌어요. 이게 바로 스모그죠"라며 "결국 아이에게 방독면을 씌워야 하나요. 정말 걱정입니다"라며 한숨을 내쉰다.

오토바이 택배에 종사하는 이상해(47·성남 분당)씨는 “배달할 때 헬멧에 먼지가 수북히 쌓여 시야까지 가리고 운행이 끝나고 나면 입속이 붓고 목이 아프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회사원 정효인(25·서울 중랑구)씨는 “외출, 환기는 커녕 빨래도 실내에 널고 있다”며 “평소 앓고 있던 안구 건조증이 미세먼지로 인해 훨씬 심해졌다"고 토로했다.

택시기사 윤성식(56·사당)씨는 “미세먼지 입자에 중금속도 섞여 있다고 들었다. 몸 밖으로 잘 배출되지도 않는다는데 이런 상황이 장기화되면 좋지 않을 것 같다. 이 스모그 때문에 일본 관광객도 줄었는지 도통 장사가 안된다"고 말했다.

그 외에도 '기침이 하루 종일 끊이지 않는다' '눈과 목이 따가워 죽을 맛이다' '개인적인 대책이라도 마련해야' '환기를 못해 불편하다' '야외 운동을 못한다' '불쾌하다' '건강염려증이 생겼다' '어째 점점 심해지는 것 같다'는 등 갖가지 불편에 대한 호소가 쏟아졌다.

대책과 관련해선 주로 '무슨 대책이 있겠나'는 회의적 답변이 가장 많았고 그 외에 '중국의 무분별한 개발이 부른 참사다' '중국과 협상을 해야 한다' '정부에 뾰족한 수가 없는 듯하다' '정부 대책이 절실하다' '밖에 나다니지 마라' '차만 타고 다녀라' '중국은 아무것도 하지 마라'등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다.

최악의 스모그 미세먼지는 항공기 운항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항공기는 안개에 민감한데 미세먼지까지 가세할 경우 더욱 시계(視界) 확보가 안돼 운항이 지연되거나 결항하는 일이 속속 벌어지고 있다.

최근 모 연구기관에서 중국발 스모그 초미세먼지를 3000배 이상 확대·분석해 보니 다양한 형태의 중금속 덩어리가 서로 뒤엉켜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체에 매우 유해하다는 사실이 거듭 확인된 것이다.

게다가 미세먼지는 크기가 머리카락 굵기의 30분의 1 밖에 안돼 호흡기로는 전혀 걸러지지 않고 바로 폐 속에 달라붙어 각종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울러 경제연구소들 역시 이러한 중국발 스모그는 특히 인구가 밀집된 수도권 지역에 영향을 많이 끼쳐 향후 경제적 손실이 막대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 유정아 연구사는 “현재 중국발 미세먼지가 우리나라에 끼치는 영향은 30~50% 수준으로 상당히 많은 양”이라며 “우리나라의 유해물질 배출규제 노력에도 불구하고 고농도 미세번지 발생이 빈번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 환경단체 관계자는 "기후와 대기상태는 실시간으로 변하는 특수성 때문에 신속한 정보 전달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중국발 미세먼지는 국민들의 건강과 직결되므로 빠른 예보를 통한 예방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오늘(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국가주석 등 최고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중국의 경제성장 전망, 최근 발생한 쿤밍 테러와 더불어 스모그 문제를 중요 안건으로 상정해 집중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 미세먼지(微細-, Particulate Matter, PM) 또는 분진이란= 아황산가스, 질소 산화물, 납, 오존, 일산화 탄소 등과 함께 수많은 대기오염물질 가운데 한 가지로 주로 자동차 등에서 발생해 대기중에 장기간 떠다니는 입경 10㎛ 이하의 미세한 먼지이다. PM10이하, 입자가 2.5㎛ 이하인 경우는 '극미세먼지(PM 2.5)라고 부른다. 지름 10㎛ 이하인 먼지를 말하며 환경법령에서는 흔히 PM10으로 부른다. 사람의 폐 속까지 깊숙히 침투해 각종 호흡기 질환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며 특히 연소작용에 의해 발생하며 황산염, 질산염, 암모니아 등의 이온 성분과 금속화합물, 탄소화합물 등 유해물질로 이뤄져 있다. 최근 선진국에서는 지름 2.5㎛ 이하인 PM2.5를 따로 관리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 '시사 할(喝)'은 = 사회 전 분야에 걸쳐 잘못된 제도나 문화 등을 비판하고 우리 사회가 공공성을 회복하는 데 기여하기 위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려고 신설한 기획이다. 할(喝)이란 주로 선승(禪僧)들 사이에서 행해지는 말로, 사람들의 어리석음을 꾸짖는 소리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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