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휴대용 이식기 설치 주유량 속인 주유소업자 대거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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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휴대용 이식기 설치 주유량 속인 주유소업자 대거적발.
  • 시사주간
  • 승인 2014.03.12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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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주간=사회팀]

정량보다 적게 기름을 넣을 수 있도록 만든 조작 프로그램을 시중에 유통시킨 개발·판매업자와 주유소 대표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최신형 주유량 조작 프로그램을 만든 김모(59)씨와 총 판매책 구모(53)씨, 주유소 대표 임모(53)씨 등 5명을 사기 등 혐의로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은 또 주유 조작 프로그램을 사용한 주유소 대표 양모(35)씨 등 31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는 지난해 3월 경기도 안산에서 구씨로부터 2000만원을 받고 주유량을 3~5%가량 적게 들어가도록 프로그램이 조작된 휴대용 이식기를 제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구 씨 등 판매책들은 주유량을 조절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담긴 휴대용 이식기를 전국 주유소 20여 곳에 개당 200만~300만 원을 받고 설치해 1억6000만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주유소 대표 임씨 등 28명은 지난해 6월부터 지난달 6일까지 조작된 프로그램을 이용해 주유량을 속여 82억4000여만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기존 주유량 조작 프로그램을 설치할 경우 일정기간 주유소 영업을 할 수 없지만 이들이 개발·유통시킨 휴대용 이식기는 단 몇 초만에 설치가 가능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존 메인보드 메모리를 탈·부착하는 조작 프로그램의 경우 식별이 가능하지만 이들이 제작·유통한 휴대용 이식기는 육안으로 식별이 불가능하고, 일일이 주유량을 확인할 수 없어 소비자들이 감쪽같이 속아 넘어갈 수 밖에 없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으로 주유소에 설치된 변조 메인보드는 본인들만 알 수 있는 특정 명령어를 입력해 단속에 대비했다"며 "단속 시 주유기 전원을 순간적으로 차단시켜 정량이 주유되도록 매우 정교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유사한 수법으로 주유량을 속여 판매하는 주유소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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