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수능 영어, 방심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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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수능 영어, 방심하면 안 된다
  • 김기현 기자
  • 승인 2014.04.08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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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형 시험 폐지되고 쉽게 출제된다는 점 가장 큰 특징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사진 / 뉴시스 

[시사주간=김기현 기자] 오는 11월13일 시행되는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영어 영역에서 선택형 시험이 폐지되고 쉽게 출제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최근 발표한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 기본계획’에 따르면 2015학년도 수능은 11월13일 실시되고 성적은 12월3일 통지된다. 

시험 영역은 국어, 수학, 영어, 사회탐구·과학탐구·직업탐구, 제2외국어·한문이며 수험생이 자유롭게 선택해 응시할 수 있다.

이번 수능의 가장 큰 변화는 영어 영역에서 선택형 시험이 폐지된다는 점이다. 

영어 영역 듣기평가 문항이 5개 줄은 17문항으로, 읽기는 5개 늘어난 28문항으로 바뀐다. 전체 문항 수는 45문항으로 동일하다. 이에 따라 듣기평가 시간은 종전 30분 이내에서 25분 이내로 단축되며 읽기평가는 40분 이내에서 45분 이내로 확대된다. 학생들이 가장 어렵다고 느끼는 빈칸추론 문제는 7문항에서 4문항으로 감소된다. 출제 범위도 지난해 B형은 ‘영어 Ⅱ’, ‘영어 독해와 작문’, ‘심화영어회화’ 등 세 과목에서 ‘영어 Ⅰ’, ‘영어 Ⅱ’ 등 두 과목으로 줄어든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이양락 부원장은 “영어 영역의 난이도는 쉬운 A형과 어려운 B형의 중간 정도로 지난해 수능보다는 쉽게 출제할 것”이라며 “어휘 수도 지난해 B형 기준으로 더 늘어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기 대학수학능력시험 본부장은 “현재 한 문항당 기준이 되는 어휘 수가 140개 정도인데 불필요한 어휘가 있다면 적절하게 조정해 지문을 감량하겠다”며 “다만 일률적으로 줄이게 될 경우 오히려 의미 파악에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는 않을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영어 영역이 쉽게 출제되면 수학이 당락을 가르는 과목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김희동 소장은 “통합형 영어출제로 전년보다 시험이 쉽게 출제되는 것은 환영할 만하나 이에 따라 다른 과목, 특히 수학 영역의 영향력이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며 “영어 영역은 변화된 출제경향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자신의 실력보다 조금 어려운 수준으로 학습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유웨이중앙교육 이만기 평가이사도 “수능에서 영어가 쉽게 출제될 경우 영어에서 변별력이 떨어져 인문계열은 반영비율이 높은 국어와 수학에 의해 당락이 결정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자연계열의 경우 수학과 과학이 당락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 평가이사는 “상위권 학생들은 변별력이 떨어지는 영어에서 실수할 경우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고난도 유형인 빈칸 추론 문제와 쓰기, 일치·불일치 유형을 집중적으로 학습해야 고득점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영어가 쉽게 출제될 경우 변별력이 떨어져 한 문제라도 실수를 하게 될 경우 2등급으로 떨어지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늘교육 임성호 대표는 “영어가 쉽게 출제될 경우 영어 영역 만점자 비율이 2012학년도 2.67%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 며 “당시 1등급 원점수 추정 커트라인 점수는 100점 만점 중 97점으로 3점짜리 1문제만 틀려도 1등급을 넘어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대표는 “수시에서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한 학생들이 늘어나 논술, 구술면접, 학생부 비교과 영역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정시에서는 수학, 국어, 탐구영역에서 난이도가 상대적으로 어렵게 출제돼 수험생 부담을 느낀 과목에서 중요도가 크게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국어·수학 영역은 기존과 같이 쉬운 A형과 어려운 B형 중 문제를 선택할 수 있다. 수험생 학습 부담 경감을 위해 국어와 수학 모두 B형으로 선택하는 것은 제한된다.

난이도는 학생들이 학교교육을 충실히 받고 EBS 연계 교재와 강의로 보완하면 수능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출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EBS 수능 교재 및 강의와 수능 출제의 연계를 전년과 동일한 70% 수준으로 유지한다. 특히, 교육과정에서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개념과 원리 중심의 연계 출제가 강화된다.

국어와 영어는 출제 범위를 바탕으로 다양한 소재의 지문과 자료를 활용해 출제한다.

조 본부장은 “국어의 경우 A형의 출제 범위는 문학1이고 B형의 출제 범위는 문학2이기 때문에 수준 차이가 있다”며 “A형과 B형의 난이도 차이를 두고 출제할 생각이며 전체적으로는 작년 수능보다 어렵지 않게 출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탐구영역의 최대 선택과목 수는 사탐·과탐 2과목, 직탐 1과목으로 종전과 같다. 다만 직탐은 전문계열의 전문 교과를 80단위 이상 이수해야만 응시할 수 있다. 제2외국어·한문은 1과목 선택할 수 있다.

수험생이 받는 성적통지표에는 응시한 영역과 유형, 과목명이 표기되며 영역·과목별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이 기재된다.

평가원은 2015학년도 수능의 세부계획을 7월7일 공고할 예정이다. SW

kk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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