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발표한 담화-보도로 본 노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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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발표한 담화-보도로 본 노림수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0.06.18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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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TV- 남조선당국 차후 처신에 따라 시기 정할 것
김여정- 미국눈치 제재 핑계말고 남북관계 매진하라 주문
북한도 현재상황 인식...당분간 도발 명분쌓기에 치중할 듯
17일 조선중앙TV가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소식을 전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17일 조선중앙TV가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소식을 전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북한이 통신선 차단에 이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며 긴장수위를 높이고 있다.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17일 대적 행동계획 4가지를 발표하고 서울불바다설까지 거론하며 남북 간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 올렸다.

그렇다면 북한의 선택은 뭘까. 시사주간은 최근 북한 담화와 보도로 본 노림수는 무엇인지를 조명해 본다.

조선중앙TV는 이날 북남관계 총파산의 전주곡 북남공동연락사무소 완전파괴보도를 통해 쓰레기들과 이를 묵인한 자들의 죗값을 깨깨 받아내야 한다는 격노한 민심에 부응하여 북남 사이의 모든 연락 통신선들을 모두 차단한 데에 이어 우리 측 해당 부문에서는 개성공업지구에 있던 북남 공동연락사무소를 완전 파괴시키는 조치를 실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남조선당국의 태도를 지켜보면서 차후 처신 처사 여부에 따라 연속적인 대적행동 조치들에 강도와 결행시기를 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여기서 남조선당국의 태도와 처신 처사는 뭘 말하는 걸까.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13일 밤 담화에서 지난 2년간 남조선당국은 민족자주가 아니라 북남관계와 조미관계의 '선순환'이라는 엉뚱한 정책에 매진해왔고 뒤늦게나마 "운신의 폭을 넓히겠다"고 흰 목을 뽑아들 때에조차 '제재의 틀안에서'라는 전제조건을 절대적으로 덧붙여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타가 공인하는바와 같이 훌륭했던 북남합의가 한걸음도 리행의 빛을 보지 못한 것은 남측이 스스로 제 목에 걸어놓은 친미사대의 올가미때문이라며 문제는 시궁창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이 순간까지도 남조선당국자가 외세의 바지가랭이를 놓을 수 없다고 구접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김여정의 담화는 미국 눈치나 제재 핑계를 대지 말고 남북관계에 매진하라는 것인데 문재인 대통령으로서는 참 쉽지 않은 결정이다. 유엔 제재를 벗어나는 행동은 결국 국제사회와 단절을 의미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나마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대북 개별관광인데 이 마저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으로 옴짝달싹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결국 김여정이 인정했듯이 북한도 현재 상황을 알기 때문에 스스로 시간을 벌며 도발 명분을 비축하고 남한이 도와주지 않는다면 9.19군사합의는 물론 군사도발까지 염두에 둔 것이어서 계획대로 진행할 수밖에 없다.

특히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 등에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하며 그들 스스로 추진력을 얻고 있다.

당분간 남북관계는 소강상태를 보이겠지만 북한이 대적계획에 따라 금강산, 개성공업지구에 병력을 배치하는 한편 서북도서나 비무장지대(DMZ)에서 국지적인 도발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다. SW

ysj@econom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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