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표로 가득 한 김동연의 '새로운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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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표로 가득 한 김동연의 '새로운 물결'
  • 황채원 기자
  • 승인 2021.10.25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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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 창당을 선언한 김동연 전 부총리. 사진=뉴시스
신당 창당을 선언한 김동연 전 부총리. 사진=뉴시스

[시사주간=황채원 기자] '제3지대 대선 후보'로 나섰지만 좀처럼 존재감을 찾지 못했던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24일 신당인 '새로운 물결'의 창당을 선언했다. 하지만 그가 여야 모두의 러브콜을 받고 있고 제3지대의 영향력이 거의 전무해진 대선 구도에서 그가 방향을 틀 가능성도 분명 존재한다.

김동연 전 부총리는 24일 "이제 '특권·기득권·정치교체'를 위해 촛불을 다시 들어야할 때다. 정치와 후보를 혐오하게 하는 '비호감 월드컵'을 더 이상 방치하면 안된다"면서 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했다. 그는 "정치판은 가장 전형적인 '오징어게임'의 장이며 대한민국 시장 중 가장 진입장벽이 높은 시장이 정치시장"이라면서 '새로운 물결'은 기존 정당과 다르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날 행사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 여야 유력 인사들이 참석한 것이다. 이를 두고 두 당 대표가 직접 김 전 부총리를 찾아가 러브콜을 보내고 '킹메이커' 역할을 자처하고 있는 김 전 위원장 역시 이날 행사를 통해 존재감을 보이려한다는 의도가 보인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송영길 대표는 축사에서 "김 전 부총리의 책을 다 읽어봤고 <대한민국의 금기 깨기>를 읽으며 여러 가지를 공감했다. 그가 제기한 새로운 물결의 문제 제기는 대한민국 정치를 변화시키고 자극시키면서 새로운 어젠다를 만드는 데 커다란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 전 부총리와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장으로 같이 모스크바로 가면서 새로운 시대를 같이 꿈꾼 바가 있다"며 김 전 부총리와의 인연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준석 대표는 축사에서 아예 "오늘 김 전 부총리의 말을 듣고 저희 편이라 확신했다"고 선언했다. 이 대표는 "젊은 세대가 판자촌에서 시작해 경제부총리에 오른 개천용의 꿈과 같은 꾸길 그는 바랄 것이다. 열심히 하면 성공할거라는 그 믿음을 이루기 위해 저도 정치를 하고 발기인들도 그 꿈을 공유한다고 생각한다. 이같은 지향점을 공유한다면 국민의힘과 새로운 물결은 같은 뜻을 가진 동지"라고 밝혔다. 

여기에 김종인 전 위원장도 나섰다. 김 전 위원장은 "이런 사람이 정치를 제대로 한 번 해봤으면 좋겠다 생각해 몇 년 전부터 계속 (정치를) 권했다. 일론 머스크가 전기차를 시작할 때 자동차업체들이 전기차 성공에 매우 회의적이었지만 결국 머스크는 성공했다. 새로운 물결이 우리나라 정치에 큰 변화를 가져올 계기가 될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전 부총리는 지난 8월 자신의 고향인 충북 음성에서 "정치 벤처 기업에 근무하는 심정으로, 뜻과 실천을 위한 세력을 모아 대선에 출마하겠다"며 대선 출마와 신당 창당을 동시에 발표했다. 한때 여야가 모두 대선 후보로 영입하려 했던 유력 인사였다는 점에서 '충청대망론'이 다시 일어날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지만 거대 양당의 경선이 정치권의 관심사가 되면서 김 전 부총리의 존재감은 점점 유명무실해졌다. 

그가 이번에 정당을 창당해 '제3지대'를 이끌 것이라 선언했지만 그가 마지막까지 대선을 완주할 수 있을지는 아직도 불투명하다. 일단 현 상황이 '제3지대'에게 상당히 불리하게 전개되고 있어 그의 대선 출마가 '정치 실험'에서 끝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높다. 이미 잃어버린 존재감을 스스로 되찾아야한다는 과제가 주어졌지만 상황이 녹록치 않다.

특히 내년 3월 대선이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와 동시에 열린다는 점이 그의 대선 행보에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대선이 열리는 3월 9일,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의원직 사퇴로 자리가 빈 '정치 1번지' 서울 종로구 국회의원의 보궐선거가 열리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김 전 부총리를 종로구 후보로 확정하는 것을 조건으로 그를 영입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준석 대표 출마설'이 계속 나오고 있는 국민의힘 역시 차선책으로 김 전 부총리를 노릴 가능성이 있다. 현재 당내에서 차출론이 나오고 있지만 이 대표는 다음 총선에서 자신이 살고 있는 서울 노원병에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계속 밝히고 있다. 한때 후보로 거론됐던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경선 4강 진입에 실패하며 힘을 잃은 상황임에 비춰보면 국민의힘 역시 김 전 부총리를 종로구 후보로 생각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김 전 총리가 자신의 당명처럼 '새로운 물결'을 일으키겠다고 선언했지만 그가 정말 새로운 물결을 일으킬 수 있는지는 여전히 물음표가 남아있다. 그가 어디에 들어와도 대선 가도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설득력을 가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마지막 선택은 여전히 정치권의 관심사다. SW

hcw@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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