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록강에 나타난 밍크···코로나가 무서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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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록강에 나타난 밍크···코로나가 무서웠을까?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2.04.07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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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 국경 지린성 장백현 일대서 촬영
생태환경 좋아지면서 10여년만에 출현
우한연구소 “코로나 옮긴 숙주는 밍크”
10여년 만에 압록강에 나타난 '밍크'. 사진=웨이보
10여년 만에 압록강에 나타난 '밍크'. 사진=웨이보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압록강에 밍크가 나타났다.”

중국 매체는 최근 겨우내 얼어붙었던 압록강이 풀리면서 10여 년 동안 보지 못했던 밍크를 촬영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지린성 장백현촬영가협회의 한 회원이 조선과 중국을 가로지르는 압록강 얼음 위에서 햇볕을 쬐고 있는 밍크를 발견하고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전문가는 “10여 년 동안 압록강에 밍크가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이는 압록강변의 생태환경이 좋아지면서 밍크가 나타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밍크는 호리호리한 몸매에 길이가 38~42이고, 체중은 1.6~2.2에 달한다. 얼굴이 작고 눈이 둥글며 귀가 반원형이고 사지가 건실한 게 특징이다. 밍크는 육식동물로서 물고기와 가재, 두꺼비, , 산토끼, 산쥐와 여러 가지 새들을 잡아먹으며 교배, 포유기간을 제외하고 단독 생활을 즐긴다.

또 행동이 민첩하고 수영과 잠수로 물속에서 사냥을 하며 물 밖에서는 나무나 모래 틈에서 쉬거나 햇볕에 털을 말리기도 한다. 색깔이 검고 성정이 사납다.

이번에 발견된 밍크는 압록강의 생태환경이 좋아져서 나타난 것일 수 있지만 중국 모피농장에서 유출된 것인지는 알 수 없는 상태다.

코로나19로 밍크들의 수난시대가 시작됐다.

20204월 네덜란드 밍크 농장 두 곳에서 밍크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게 확인됐다. 이후 다른 농장에서도 집단 감염이 발생하며 네덜란드 내 수십만 마리의 밍크가 살처분 됐다. 7월에는 스페인, 10월에는 미국과 덴마크의 밍크들도 발병이 확인돼 10만 마리 넘는 밍크가 살처분 됐다.

중국 우한 바이러스연구소는 지난해 코로나19를 인간에게 옮긴 숙주가 밍크라고 주장했다.

스정리(石正麗) 우한바이러스연구소 신흥감염병센터장 등은 과학 전문매체 사이언스매거진'코로나19 바이러스 유출 사건(SARS-CoV-2 spillover events)'이라는 논문을 게재했다. '박쥐 전문가'로 유명한 스 센터장은 코로나19 초반 바이러스 유출 책임자로 거론됐던 인물이다. 그는 논문에서 밍크가 코로나19의 숙주일 가능성이 있다언제 코로나가 인간에게로 옮겨갔는지 밝히기 위해 다른 취약 동물들의 샘플을 소급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박쥐와 천산갑 유전자 분석 결과는 바이러스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을 일으키기 전 동물 또는 인간 숙주에 추가적인 적응을 했다는 것을 보여준다밍크와 같은 개체 밀도가 높은 동물종이 바이러스 기원의 숙주가 될 수 있다고 했다.

휴메인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 자료를 보면 2018년 기준 모피용 밍크는 세계 24개국에서 6000만 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이 가운데 3분의 12060만 마리를 중국이 생산하고, 덴마크(1760), 폴란드(500)가 톱3를 이루고 있다.

중국의 모피 산업은 2016년 기준으로 한 해 3890억 위안(743000억원) 규모다. 중국에서만 연간 5000만 마리 이상이 사육, 도살된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자국의 야생동물 시장(wet market)에 대한 비판이 커지자, 야생동물의 사육, 도살을 제한하는 조처를 했다. 가축·가금류 유전자원 목록을 개정해 31종을 가축으로 인정해 사육을 허가하고 사향고양이, 대나무쥐, 노루 등은 이 목록에서 제외했다. 하지만 밍크와 라쿤은 가축으로 분류해 계속 키울 수 있도록 했다.

이와 관련 휴메인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은 시진핑 국가 주석에서 서한을 보내 네덜란드의 농장 밍크와 노동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을 지적하며, 중국 모피 농장에서 이용되는 야생동물도 사육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보라미 한국HSI 대표대행은 지난해 4월 이후 유럽과 북미 11개국 289개 밍크모피 농장에서 최소 422건의 코로나19가 발생했다라쿤과 여우도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는 만큼 중국 모피농장의 방역지침 미준수에 대해 굉장히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서 대표대행은 한국도 2019년 기준 2680억원 규모의 모피와 모피의류가 수입됐다고통 받는 동물이 줄어들 수 있도록 더 많은 소비자가 모피 불매에 동참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SW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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