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도 어렵다···자영업자 40% "3년내 폐업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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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도 어렵다···자영업자 40% "3년내 폐업 고려"
  • 박지윤 기자
  • 승인 2023.07.02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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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시사주간=박지윤 기자] 자영업자 10명 중 6명 이상은 올 상반기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 이상은 하반기에도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음식점업, 숙박업, 도·소매업, 기타서비스업 등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영업자 2023년 상반기 실적 및 하반기 전망 설문조사' 결과를 2일 공개했다.

자영업자의 63.4%는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고 답했고, 순익이 감소했다는 응답은 63.8%로 나타났다. 평균적으로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8% 감소, 순익은 9.9%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8월 전경련이 실시한 조사에서 상반기 매출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평균 13.3% 감소했다는 결과가 나온 바 있어, 자영업자들이 2년째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는 해석이다.

하반기 매출 전망은 올 상반기보다 감소 50.8%, 증가 49.2%로 나타나 여전히 매출 감소를 우려하는 비율이 높았다.
 
올해 가장 부담된 경영비용 증가 항목으로는 △원자재·재료비(20.9%) △인건비(20.0%)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18.2%) △임차료(14.2%) 순으로 나타났다.

◇ 2명 중 1명 "올초보다 대출금액 증가"


자금 사정을 보면, 조사 대상 자영업자들의 평균 대출금액은 약 8300만원이었다. 대출 규모가 1억원 미만이라는 답변이 대부분(75.4%)이었고, 1억5000만원 이상 대출을 했다는 응답은 약 13.4%였다.
 
51.2%는 올해 초에 비해 대출금액이 증가했다고 응답했다. 감소했다는 응답은 48.8%였으며, 평균적으로는 0.1% 증가로 대출 증가 응답이 많은 데 반해 평균 대출 규모 변동 폭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증가 이유로는 △임차료, 인건비, 공공요금 등 고정비 지출(46.9%) △기존 대출이자 상환(25.0%) △원자재·재료비 지출(15.2%) 등 기존 사업의 확장 혹은 투자를 위한 추가 대출보다는 기존 사업 유지를 위한 대출이 많았다.

대출 감소 이유로는 △향후 금리 상승 우려로 기존 대출 축소(40.6%)가 가장 많았으며, △매출 및 수익성 개선으로 인한 기존 대출 상환(20.9%) △대출한도 문제로 인한 추가 대출 불가(17.2%) 등이 있었다.

경기회복 시기에 대해서는 84.4%가 내년인 2024년 이후로 전망했다. △2024년 상반기 26.6% △2024년 하반기 19.8% △2025년 상반기 18.4% △2025년 하반기 19.6% 등으로 나타났으며, 올 하반기에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고 보는 비율은 12.8%에 불과했다.

◇ 40% "3년 내 폐업 고려"…노란우산 폐업 공제금 지급↑


자영업자의 약 40%가 향후 3년 내 폐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폐업을 고려하게 된 주요 이유로는 △영업실적 지속 악화(29.4%) △자금사정 악화 및 대출상환 부담(16.7%) △경기회복 전망 불투명(14.2%) 등이 있었다.

그러나 폐업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경우에도 △특별한 대안 없음(22.3%) 등 부정적인 이유가 53.1%로, △코로나19 종식 후 경기회복 기대(14.2%) 등의 긍정적인 이유(25.5%)보다 더 컸다.

실제 자영업자나 소상공인 등이 폐업할 때 퇴직금 개념으로 지급되는 노란우산의 폐업 공제금은 올해 5월말까지 5549억원 지급됐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6.4% 증가한 수치다.

방역 조치 해제로 경기가 풀릴 것이라는 기대와 다르게 지속적으로 영업 실적이 악화되자 폐업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올해 경영 애로사항을 묻는 질문에는 △임차료 상승 및 각종 수수료·세금 부담(21.1%) △수입물가 상승으로 인한 원재료 매입비 부담(17.2%) △고금리 지속, 만기도래 등 대출 상환 부담(16.7%) 순으로 답했다.

자영업자를 위한 정부의 지원 정책으로는 △전기, 가스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 억제 또는 인하(19.0%) △저금리 대출 등 자금지원 확대(18.5%) △소비심리 회복을 위한 소비 촉진 지원(16.6%) 등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SW

pjy@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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